◎꽃가루속 「아리랑」 합창… 막내려/북 손님들 서울방문 3일째○…북측의 서도민요 명창인 인민배우 김진명씨(78)와 그의 제자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기능보유자 양소운씨(67·인천 거주)가 2차 공연이 끝난 10일 하오9시30분께 국립극장 분장실 복도에서 50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날 김씨는 공연이 끝난 후 숙소인 워커힐 호텔행 버스를 타기위해 분장실을 나오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양씨를 만났는데 옛 제자의 손을 꼭 쥔채 눈물을 글썽일뿐 말문을 열지 못했다.
양씨는 12세때 황해도 해주에서 당시 청년이던 김씨에게서 서도잡가를 배웠는데 9일밤 공연녹화 TV프로를 통해 스승임을 확인하고 공연장으로 찾아왔다고. 양씨는 김씨에게 내의를 선물했다.
○…인민배우 김진명씨는 첫날 공연이 끝난뒤 호텔에서 우리측 관계자가 전달해 준 한국일보와 TV 등을 통해 동생이 서울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2시간여동안 잠을 못 이루었다고 북측의 관계자가 10일의 면담자리에서 동생 학명씨에게 전했다. 나이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든 김씨는 개성에서 지팡이를 사가지고 왔는데 피로가 심해 서울시내 관광에도 나서지 못하고 호텔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하오7시부터 시작된 2차 합동공연 1·2부 무대가 모두 끝난후 출연자 전원이 나와 「아리랑」을 합창하는 가운데 오색꽃가루가 눈처럼 쏟아지면서 막이 내렸다.
이어 남북 공연단원들이 모두 무대로 다시 나와 남북의 악기를 서로 바꾸어 연주하는 즉석 이색 프로를 꾸몄는데 남측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홍재동씨는 북측의 가야금연주자 리순화씨로부터 북한 가야금의 특색과 연주법을 설명듣고 직접 연주했다.
리순화씨는 남측기자가 사진뒷면에 사인을 부탁하자 「평양 민족음악단 리순화」라고 써 건네주고는 『우리 꼭 다시 만납시다』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10일 하오6시45분께 일반관람권으로 국립극장에 입장해 앞좌석에 앉아있던 임수경양(22)의 어머니 김정은씨(54)를 취재하던 북한 카메라기자 2명과 우리측 안내요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져 한때 소란한 분위기.
북한 기자들은 우리측 안내요원들이 김씨의 양팔을 끼고 로비로 나가자 『왜 취재를 못하게 하느냐』 어머니가 공연을 볼수있게 하라』고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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