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자동차 판매 석유수입동구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이란에 다투어 접근하고 있다.
소련의 「동구이탈」로 에너지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는 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로 그동안 주로 원유공급원이었던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봉쇄됨에 따라 서둘러 이란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이란으로부터 석유와 천연가스 도입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데,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피폐된 경제재건에 국력을 쏟아넣고 있는 이란은 석유 판매대금으로 현금 대신 각종 기계 및 용역 등도 받아들이고 있어 외화가 부족한 동구국가들로서도 안성맞춤이다.
이에 따라 동국국가들은 오는 연말까지 이란과 각종 레벨의 경제합동위원회를 개최,이란과의 장기적 상호협력관계 수립을 모색하고 있다.
동구국가중 이란 접근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불가리아다. 불가리아는 지난 10월 소피아에서 이란과 경제합동위원회를 개최,내년도 양국 교역규모를 올해의 4억1천5백만달러에서 약 20%가 늘어난 5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불가리아는 이란으로부터 1백만달러의 석유를 신규 도입키로 하는 한편,이란에서 조립생산되고 있는 소련 자동차를 앞으로 5년간 연간 2천대씩 수입키로 했다.
이란측에는 공작 및 수송기계 등을 수출,이란내의 송전시설·댐건설·공공건설계획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밖에도 소피아와 테헤란간의 직통항공노선 개설도 협의중이다.
이전부터 이란과의 경제관계가 돈독한 유고도 이란과의 교역확대를 추진키로 하고 현재 연간 50만달러에 이르는 이란산 원유의 도입을 4배나 늘릴 것을 교섭하고 있다. 그 대가로 이란에 5백대의 버스를 수출하고 석유화학 콤비나트용 간이주택 1만호 및 자전거공장 건설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체코 역시 이달중 프라하에서 경제합동위원회를 열 예정인데 올해내에 4백만달러어치의 석유 추가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란측에 대해서는 섬유기계 발전기 등을 수출,발전소 시멘트 공장건설 등에 한몫을 할 예정이다.
폴란드도 연내 50만달러어치의 원유 추가도입에 대해 이미 계약을 마쳤다. 폴란드는 이밖에도 연간 8천만달러의 비석유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광업기계제조와 어업분야 등에 축적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구 국가들은 원유이외에 소련에 뒤이어 세계 2위의 매장량을 가진 이란의 천연가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불가리아가 10억㎥의 천연가스 구입을 교섭중이며,루마니아 체코 유고 등이 구입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란은 최근 동구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소련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의 이용에 대한 합의를 끝내 동구권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이 곧 본격화 될 전망이다.<이상호기자>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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