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정서」 뜨거운 박수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음악인들이 서울에서 함께 꾸미는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9일 하오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우리측 연주단과 평양민족음악단은 이날 1백20분(휴식시간 20분 포함)에 걸친 1차 합동공연에서 민족정서에 바탕을 둔 전통음악을 선보여 2천7백여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1차 합동공연은 우리측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의 정통 궁중음악(아악) 「표정만방지곡」 연주로 막이 올랐다.
이어 김선한씨의 거문고 독주 「산조」,성창순 강정숙 윤소인씨 등의 민요,황병기 교수(이대)의 가야금합주 「침향무」,광주시립국극단의 「심청가 중 부녀상봉대목」 등이 뒤를 받쳤다.<관련기사 2·14·15면>
북측은 우리측에 이어 2부 무대를 이끌었는데 남쪽에 처음 소개되는 옥류금연주 「도라지」,황병기 교수와 북측의 성동춘 단장이 지난 10월 평양범민족통일음악회 기간중에 공동 작곡한 「통일의 길」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북측의 인민배우 김진명씨(78)와 공훈배우 김관모씨(여·69)는 「박연폭포」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를 연주한 후 청중의 앙코르에 답례,「우리의 소원」을 두 차례 불렀다.
양측은 이날 각각 50분간에 걸친 공연을 통해 분단 이후 독자적으로 변화발전돼 온 전통음악의 특성을 보여 주었다.
우리측은 민족음악의 실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무대에 올렸으며 북측은 그들의 주장대로 북녁땅에서 개화·발전되고 있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남북 양측은 10일 하오 7시 국립극장에서 2차 합동공연을 가지며,12일에는 남북 고위급회담 참가대표를 위한 특별연주회를 역시 국립극장에서 개최한다.
한편 서울체류 이틀째를 맞은 북측은 공연에 앞서 이날 상오 창덕궁을 관광하고 하오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리허설을 가졌다.
첫날 공연에 앞서 성동춘 단장과 이번 공연단의 최고령 배우 김진명씨(78),공훈배우 김관보씨(69·여) 등 3명은 9일 하오 6시 예술의 전당이 임시로 마련한 단장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전통음악인들이 혈육의 정으로 보여준 환대에 감사한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북남의 통일열기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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