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하락 해외서 미 상품 선호로/GNP증가액 수출비중 85%로 확대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기업들에 수출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제조업체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국민총생산(GNP)증가액이 88년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GNP증가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년이후 큰폭으로 확대돼 지난해까지 50% 미만이던 것이 올해에는 8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비중은 특히 자본재나 항공기 컴퓨터 첨단과학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대형제조업체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미국제조업의 수출규모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한 3천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개별기업에 있어서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항공기부품을 생산하는 바우어항공사는 올해 항공기엔진 성능시험장치 부문의 매출액이 1천만달러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60% 이상이 유럽과 태평양지역에 대한 수출이다. 또 미국 제2의 수출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경우도 수출이 새로운 전략은 아니지만 최근 경기침체속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GE사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8%이상 늘어난 29억달러에 달하며 발전설비와 의료장비 등에 대한 새로운 주문량만도 40억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미국기업들의 수출의존도가 커진 것은 달러가치의 하락과 세계시장에서의 미국상품에 대한 꾸준한 선호 등에 따른 부수적 효과에 더해 미국기업들이 내수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진출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유리제조업체인 마빈사는 87년에 일본에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래 품질관리를 강화,현재 수출상품의 불량률이 3천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수출상품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 회사 매출액의 3%에 불과한 일본건설시장을 겨냥,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시애틀타코마 국제비행장에 일본어로 표기된 전시관을 개장했다. 또 버지니아 반도체사의 경우 20명의 직원이 똘똘 뭉쳐 소량주문에도 신속하게 응해주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이 납품기일이 길고 소량주문을 받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미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전략이 미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멈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최근의 유가인상에 따른 수출상대국들의 구매력감소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난항 등으로 이러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