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발로 차고 기물 부숴/영등포 중앙파출소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는 군인 등을 경찰이 파출소로 연행하자 연행된 사람의 일행과 취객 등이 파출소로 몰려가 거칠게 항의,경찰관 등이 파출소 문을 잠근채 30여분간 고립된 소동이 벌어졌다.
8일 하오9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3가 모나코 술집에서 휴가를 나와 친구 20여명과 술을 마시던 육군 모부대 소속 이대관하사(23)가 김영섭씨(20·S대 2년)와 시비를 벌이다 깨진 유리병과 재떨이 등으로 김씨를 폭행,왼쪽 눈위가 6㎝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혔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영등포경찰서 중앙파출소 소속 경찰관 등 4명이 20여분만에 이하사 등 일행 4명을 파출소로 연행하자 뒤따라온 일행 5명이 『죄없는 우리 친구를 석방하라』며 파출소 문을 발로 걷어차며 소란을 피웠다.
이때 파출소 부근을 지나다 이 소동을 본 취객 20여명이 몰려와 이들과 합세,『서로 같이 싸운 사건에 왜 한쪽만 연행하느냐』고 소리치며 문을 두드리자 파출소내 경찰관·방범대원 등 3명이 문을 걸어 잠근채 무전으로 본서에 지원을 요청했다.
파출소에 연행돼온 이하사는 『전화를 하겠다』며 수갑을 풀어줄 것을 요구,잠시 수갑을 풀어주자 방범대원 김창언씨(37)를 주먹으로 때려 왼쪽 입술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히고 파출소 책상 2개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파출소 밖에서 소동을 피우던 이하사 일행과 취객들은 무전연락을 받고 달려온 조동남 파출소장(46) 등 경찰관과 방범대원 8명에 의해 40여분만에 해산됐다.
중앙파출소가 이하사 일행과 취객들에게 포위됐을 당시 파출소 직원들은 대부분 순찰을 나가 파출소 내에는 경찰관 1명과 방범대원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파출소 내에서 소동을 목격한 오모씨(30·회사원)는 『파출소에 취객들이 몰려왔을때 경찰관과 방범대원들이 겁에 질려 있었다』며 『일반 시민들이 공권력을 무시하는 풍조가 큰 문제인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경은 이날 1만7천여명의 병력을 동원,연말연시 폭력 및 강력사범 단속을 위한 일제 검문검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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