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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간 장애물 없어 미래낙관”/소콜로프 주한 소련대사 부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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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간 장애물 없어 미래낙관”/소콜로프 주한 소련대사 부임인터뷰

입력
199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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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감정적 대립 극복하면 좋은 결과/노대통령 방소로 양국 우의 가속화될 것”/외교관 생활 30년의 미국통… 한때 비 대사 역임도올레그·미하일로비치·소콜로프 초대 주한 소련대사가 7일 하오 부임을 위해 소련 국영항공 아에로플로트 599 편으로 입국했다.

지난 60년 소련 외무성에 발을 들여 놓은 이래 미국통으로 활약해온 소콜로프 대사는 30년 경력의 외교관답게 시종 차분하고 세련된 매너를 보였다.

항공기 연착으로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은 하오 2시30분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 귀빈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소콜로프 대사는 장시간의 여정 탓인지 『아주 피곤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콜로프 대사는 『소련 국민들의 인사와 기대를 한국민에 전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로 초대대사가 됐다는 사실에 영광스럽고 굉장히 행복하다』고 부임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리 마련한 도착성명에서 『한소간 수교는 양국이 우호관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좌이며 국제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소련의 신사고정책의 산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교 후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양국관계는 매우 의미있는 시작』이라고 평하고 『수교까지는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을 비롯해 꾸준하고 단계적인 양국간 접촉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언급,『노 대통령의 방소는 양국 우호증진을 가속화시킬 것이며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제하고 『이번 정상간 만남에서 과학기술협력·무역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중요한 문서들에 대한 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 방소가 양국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에 굳건하고 합법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나는 양국관계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관론의 근거를 ▲정치적 장애물이 없어졌고 ▲인적교류가 증진되고 있으며 ▲양국 경제가 상호보완적인 형태이고 또한 ▲지역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라고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소콜로프 대사는 5분여의 도착성명 낭독을 마치고 『몹시 피곤하니 신임장을 제정한 후 만나자』며 자리를 뜨려 했으나 기자들이 추가질문에 10여 분 간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소콜로프 대사는 미국통으로 알려졌는데,미국통의 부임은 미국의 영향력에 대응키 위함이 아닌가.

『어느 누구와 대응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고 누구와도 협력해서 공통의 문제를 풀어 나가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왔다. 나는 한국에서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많은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시아에도 경험을 갖고 있으며 3년간 필리핀 대사를 역임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

『그가 방한하기 위해서는 모스크바에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고르비를 초청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인 방한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시사를 할 만한 적절한 위치에 있지 않다』

­노­고르비회담의 의제는.

『모든 문제를 다 얘기할 것이다. 한소간 현안,한반도 주변정세를 논의할 것이며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아주 생산적일 것이다』

­소련이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의향은.

『남북한은 주권국가이므로 소련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다』

­소련과 북한은 오랜 동맹관계인데,어떤 조언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남북대화는 당신들의 대화이고 당사자 우선이다. 양측(남북)이 감정적이고 대립적 상황을 극복하려 노력한다면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일정은.

『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후 노 대통령의 방소 준비를 위해 떠날 예정이다』

그는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피곤하니 양해해 달라』며 숙소인 힐튼호텔로 떠났다.

소콜로프 대사는 53세로 지난 60년 소련 외무부에 들어온 이래 주미 대사관 1등 서기관(69∼72년) 참사관,외무성 미주국부국장(72∼81년) 주미대사관 공사(81∼87년) 주필리핀 대사(87∼90년) 등을 거친 정통외교관.

우리측 외무부 관계자들은 그의 부임을 『소련이 한국을 비중있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면서도 그가 미국통인 점을 고려,『소련이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 공세를 취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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