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이라크 철군의 첫 신호탄”/브렌트유 25불선… 주가 급상승【워싱턴·모스크바·런던 외신=종합】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6일 억류된 외국인 인질을 조만간 전원 석방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미·영·소 등 주요국가들은 이같은 조치가 페르시아만 사태의 일대 전환점이 될지 모른다고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후세인의 이번 발표는 오는 17일 타리크·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평화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유엔안보리에 중동평화를 논의할 국제회의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뒤이은 것이어서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또 후세인의 발표가 있자 국제원유시장에서는 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각국 반응◁
▲미국=말린·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후세인 대통령의 발표가 「희망적 신호」라며 『이는 후세인이 그의 위치를 깨달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날 『만약 후세인 대통령이 인질석방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은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사태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좀더 자세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리·해밀턴 의원(민주당·인디애나주)은 이라크의 외국인 인질석방 결정은 양국협상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한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소식을 크게 환영한다』며 『그러나 이라크는 유엔이 결의한 나머지 조건들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된 영국인은 1천2백명이라며 『이 조치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전주곡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련=비탈리·츄르킨 외무부 대변인도 환영을 표시하고 『이 조치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인질 귀국준비 만전
▲일본=가이후·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이번 조치가 유엔결의안에 따른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향한 첫번째 진전』이라며 『일본 정부는 자국인 인질들을 맞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하락◁
이라크의 외국인 인질 전원석방 소식이 발표되자 런던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이상 하락했다.
○런던 유가도 2불 하락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27달러70센트에서 25달러60센트로 폭락했다.
전날 미이라크회담 소식과 관련,3달러 이상 유가가 하락했던 뉴욕시장에서도 이날 이라크의 인질석방 소식이 나오자 1월 인도분 기준유가가 배럴당 27.29달러에서 25.80달러로 1.49달러가 하락했다.
한편 런던 주식시장에서도 이 소식이 있자 주가가 25.6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독일,프랑스,스위스 등의 주식거래자들도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각국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일지
미 국무부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는 미국인 6백명을 포함해 2천여명의 서방인질들이 억류돼 있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전 3백만명에 달하던 외국인중 90여만명만(주로 아시아인)이 남아 있다.
▲8월2일=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8월20일=이라크,서방인질들을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전략거점들로 이동.
▲8월24일=이라크군,미 영 등 대사관 포위.
▲8월31일=19명의 이탈리아 여성 및 어린이 첫 석방.
▲10월29일=프랑스인질 전원석방.
▲11월18일=이라크,12월25일∼91년 3월25일 사이에 인질 전원석방 제의.
▲11월29일=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소련인 인질보호 위해 무력사용 가능성 경고.
▲12월4일=이라크,소련인 인질전원 출국 허용.
▲12월6일=후세인 대통령,의회에 인질 전원석방 승인 요청.
□외국인 인질 현황
쿠웨이트 이라크
영국 443 725
미국 700
일본 6 233
이탈리아 195
네덜란드 133
캐나다 19 69
스위스 80
덴마크 29 27
호주 21
노르웨이 1 21
핀란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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