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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검은 돈」 유입… 결속지원(야쿠자가 몰려온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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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검은 돈」 유입… 결속지원(야쿠자가 몰려온다:3)

입력
199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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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계 대규모 땅투기까지/경영술 전수 빠찡꼬·오락실등 모방/보스 자금독식 말썽나 분파 경우도일본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을 밀착시키는 촉매제는 물론 검은 자금이다. 거대한 기업군을 거느린 야쿠자조직의 막대한 자금력은 국내 폭력조직에겐 흠모의 대상으로 자금지원을 받아 야쿠자식 기업경영술을 도입,유흥업소 빠찡꼬 전자오락실 등을 운영하고 부동산투기에 까지 손을 대고 있다.

초기 교류시절부터 밀수를 해오던 양국 조직은 지금도 금괴 히로뽕밀수에 직·간접적인 연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차 거액의 현찰이 현해탄을 넘나드는 실정이다.

자금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조직간의 유대는 더 밀착되고 있지만 막강한 야쿠자조직 자금의 위력때문에 초기의 대등교류는 점차 상하 예속관계로 변모돼 가는 추세이다.

최근 이 검은 돈의 정체는 부산 폭력조직의 대부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7·수배중)가 「일본 조직으로부터 지원받은 1억원을 독식했다」는 소리가 조직 내부로부터 새어나오고 이어 조직이 분열되면서 드러났다.

독식설은 지난88년 10월 이씨가 부산·경남 일대 폭력조직 간부급 2백여명을 경주 서라벌회관에 모아 화랑신우회를 조직한후 의형제를 맺은 일본 사케우메구미 방계조직의 중간보스 가네야마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검은 돈이 제대로 쓰여지지 않은데 불만을 품은 중간보스들이 반발,조직을 이탈하면서 김영찬씨(40)를 두목으로 신칠성파가 분가하고 때를 같이해 천달남씨(48)를 두목으로 한 영도파가 조직됐다.

이씨는 또 일본 폭력조직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재일동포 이모씨(55)가 밀반입한 30여억원에 자기돈까지 보태 부산 서구 서대신동 꽃마을 부지 1만6천여평(부산 관광호텔 회장 최병기씨 소유)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23억원에 사들이고 전남 광양 등 여러곳의 땅도 매입했다. 이씨는 부산땅을 1억3천6백만원에 구입한양 허위신고를 했다가 지난해 6월20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큰 파문을 일으켰었고 국제 투기성 자금의 국내 첫 반입케이스라 해서 화제가 됐었다.

간부급이 일본에서 야쿠자 연수까지 받은 백호파도 일본 조직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초청 및 교육비 일체를 일본 조직이 부담했고 최고급 향응을 받고 돌아온 후 이 조직의 세력이 급격히 확장됐다는 것이다.

일본의 빠찡꼬산업을 한국에 상륙시키려한 조직도 있었다.

동경의 정치결사 우정회(회장 서산등) 상임이사인 야쿠자 임주세씨(35) 방계조직인 서산흥업 구보전씨(48)가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는 무역업자 한영택(50·구속중) 이정래씨(38·수배중) 등에게 일화 1억1천5백60만엔(한화 5억2천여만원)을 건네주고 일제 중고오락기 2천여대를 일본에서 수입토록 해 그중 4백대를 부산으로 반입했다 지난 8월7일 부산지검에 적발됐다.

배후 폭력조직은 오락기를 수입해 조직원들에게 공급해 대당 1백만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는데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기계로 영업을 할 경우 큰 돈을 벌수 있다는 계산에서 이같은 합법가장 밀수방법도 동원한 것이다.

또 하부 조직원들에게 운영을 맡겨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수년전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는 전자오락실에 눈독을 들인 부산 폭력조직은 부산시내 48개 관광호텔 오락실과 1백여 성인오락실의 운영권 대부분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

이들 전자오락실을 얼마나 많이 운영하느냐가 조직의 세력을 판가름하는 가늠자로 등장해 조직간의 집단린치,회칼 난자사건 등이 꼬리를 물고 있다.

부산 4대 폭력조직중의 하나인 신20세기파 두목 안용섭씨(39·수배중)는 부산 중심지인 남포·광복동에만 10여개의 대형 오락실을 직접 경영하며 지방유지 행세를 해왔다.

안씨는 자유민주 애국청년단 후원회장으로 우익 데모를 지원한 공으로 민자당 박철언의원과 김인수 전 부산시경국장 이름으로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들 거대조직은 무역업 등으로 큰 돈을 벌었거나 부동산투기 대형 유흥업 등으로 치부해 사회적 명성까지 얻은 인사들을 배후세력으로 삼아 권력층과의 유대도 은밀하게 강화해 나가고 있다.

부산의 신흥 유흥가인 남구 남천동·광안동·수영동과 해운대·동래 등지의 신축 호텔이나 유흥가 빌딩의 소유주중 상당수가 이들 폭력조직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겉으로는 좀처럼 실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부산=최연안·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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