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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내한 호스티스 도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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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내한 호스티스 도일(사설)

입력
199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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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배 두목과 판·검사들의 술자리사태까지 나와 범죄와의 전쟁이 무색해진 판국에 일본의 3대 폭력조직의 하나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의 산하조직원인 야쿠자 21명이 한국의 폭력배와 망년회를 갖기 위해 2일 김해공항에 대거 입국했다는 소식이고 보면 씁쓸하고 스산한 기분을 억누르기가 어렵다.오래전부터 국내 폭력조직과 일본의 폭력배들과 연계를 갖고 있다는 소문은 떠돌았으나 이들이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비웃기나 하듯,해운대에서 공공연히 망년회를 갖기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야쿠자 같은 조직범죄가 우리 사회에도 이제 뿌리를 내린 게 아닌가 하는 섬뜩산 생각까지 든다.

정부는 어찌해서 일본에서조차 감시 대상자로 지목받고 있는 야쿠자들에게 대거 입국 허가를 내주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부산의 「칠성파」와 「신 20세기파」 등과 친숙한 관계가 있는 이들 야마구치구미(산구조) 산하 조직원들은 마약류의 불법 반입 등 범죄와도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 당국은 당연히 출입국 관리법 제10조 4항과 제25조에 의거,『경제질서와 사회질서를 문란케 하게 할 염려가 있는 자』로 간주,입국을 금지했어야만 했다고 생각된다.

일본의 폭력조직은 그 역사가 길고 뿌리가 깊어 폭력단체수가 무려 3천1백97개파에 조직원수가 8만6천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자금원을 확보키 위해선 히로뽕의 밀매 등 마약과 빠찡꼬와 도박과 매음 등에 얽힌 범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폭력조직의 국제화에 따라 일본의 야쿠자들이 한국과 홍콩,대만 등에 자파세력의 확충을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이들이 한국조직폭력배와 더 이상 깊이 연계되기 전에 우선 철저히 이를 차단할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흔히 「일의대수」라고 일컬어지는 한일관계는 날이갈수록 긴밀해져서 한일간의 인적 교류가 연간 2백만명을 넘은 지 오래다. 한일간의 불행한 역사적 사실로 말미암아 생긴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상호 부단한 교류가 필수적이지만,한국의 호스티스들이 관광비자 등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인원이 5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본보 1일자 9면보도)도 한참 잘못돼 있는 현상이다.

호스티스들이 심야영업 제한 등으로 한국에서 돈벌이가 어려워지자 일본 술집에 진출하다보니 이렇듯 많은 인원이 간 결과를 빚은 것인데,술집생활이라는 것이 경우따라 몸을 파는 일로 연결되는만큼 나라체면이 말이 아니다. 재일동포들이 민족적 수치를 호소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요컨대 한일관계가 야쿠자나 호스티스 등의 교류처럼 왜곡되는 형태는 곤란하다.

프랑스와 독일처럼 정기적으로 대대적인 청소년교류를 갖거나,문화교류의 증대 등으로 참다운 한일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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