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물량 늘어 포기당 250∼400원/“부대비용도 안돼”폐기처분 사태최근 김장용 배추와 무값이 폭락하면서 파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배추와 무값이 폭등하면서 농가의 재배면적이 늘어 산지반입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달들어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 때문에 본격적인 수요가 일지않아 반입물량이 그대로 야적,방치되는 등 혼란이 일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김장 채소류의 가격이 속락,일부 산지에서는 상인들이 4.5톤트럭(배추 2천포기)당 5만원에도 구매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고 농민들이 배추와 무를 폐기처분하는 사태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의 도매가격은 상품포기당 3백50∼4백원선에 형성되고 있고 하품의 경우 2백원선에 불과,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품 5백20∼5백50원,하품 3백50∼3백80원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트럭째로 거래되는 대량매입도매가격도 상품이 33만∼38만원,하품이 18만∼20만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이같은 가격은 ▲운반비 10만∼15만원 ▲용역비 10만원 등 부대비용을 빼고나면 본전도 챙길 수 없는 낮은 수준이다.
무 역시 상품 1접이 16만∼20만원에 거래돼 전년수준을 밑돌고 있다.
소매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보호단체 협의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중 전국 김장채소값은 지난달에 비해 배추는 46.5%,무는 42.4%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의 경우 배추값은 포기당 2백50∼4백원,무값은 1백∼2백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가격폭락은 근본적으로 소비량을 웃도는 공급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당국의 별도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는한 올해 배추·무파동은 지난 88년 당시보다 훨씬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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