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학교경영을 맡은 보스턴대는 출석률,고교졸업률 제고 등 17가지 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의 학교생활시간을 늘리는 새로운 교육을 실시해 나갔다.이 「새로운 교육」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음악교육,세대간 영어보충교육,개인교사제 등 3가지. 음악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악기를 다루거나 합창단활동을 하게 해 영어발음을 교정하고 협동정신을 익히도록 함으로써 정서순화와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영어보충교육은 영어에 서툰 소수민족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루 2시간씩 10주 코스로 실시됐는데,자녀들이 공부하는 교재로 배운 부모들과 자녀들의 대화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또 대학 교원과 대학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보충교육 신청자 2백95명을 방과후에 1대 1로 가르쳤다. 고교생들을 세집단으로 분류,능력별 수업도 실시하고 80여만달러어치의 컴퓨터를 구입,첼시시청에 설치한뒤 학사 운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그 결과 학교를 지겨워했던 학생들은 학교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부모들의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장애요인도 물론 많다. 교육의 주체이면서도 이 프로그램의 단순한 실행집단으로 전락해버린 3백명의 교사와 학교경영에서 소외된 학교위원회는 보스턴대가 「교육독재」를 한다고 비난하면서 모든 계획을 충분히 사전협의하고 공개적으로 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선출직인 위원들중 대학지지자 2명이 사망 또는 재선을 포기해 계약자체의 기반도 취약해졌다. 위원 7명중 4명만 찬성하면 10년계약은 해지된다.
보스턴대는 교사연맹과 별도의 3년계약을 맺어 이 기간에 봉급을 26% 올려주기로 했으며 올해부터 수업을 참관·평가해 교수실적에 따라 상여금을 주는 교사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더 어려운 문제는 돈이다. 6개 학교의 연간예산을 1천8백만 달러로 2백만 달러 늘릴 계획이었으나 첼시 교육청의 지원은 오히려 줄어 대학측은 기부금 모집에 몸이 달아 있다.
그러나 보스턴대는 자신을 잃지 않았다. 『중매결혼 1년만에 완전한 화합과 신뢰가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이제 모퉁이 하나를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7월 발간된 대학의 1차연도 보고서는 『우리는 모든 일을 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대학과 첼시의 협력관계는 분명히 첼시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보스턴대는 교육이 곧 자기발견이고 자존의 기초이며 온갖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도 된다는 점을 첼시의 학생들이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교육철학과 자신감으로 재무장한채 보스턴대는 지난 9월 2차연도 경영에 들어갔다. 보스턴대는 아마 성공할 것이며 성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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