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하위권 합격선 5∼10점 오를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하위권 합격선 5∼10점 오를듯

입력
1990.11.28 00:00
0 0

◎학교보다 학과 중시 지원경향 정착/여학생 경쟁률 높은 남녀공학 기피/어제 전기대 원서 접수마감91학년도 전기대 지원경향은 전체 지원자 수의 5만여명 증가로 전체 평균경쟁률이 사상 최고인 4.79대 1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지난해 보다 다소 떨어진 기현상속에 상위권 대학부터 차례로 안전 하향지원 추세가 파급돼 서울의 하위권 대학과 지방 사립대의 경쟁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선지원 후시험제가 4년째로 접어들면서 자신의 점수를 알수없어 대학보다는 학과를 중시하는 지원경향이 정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재수생의 30만명 돌파(33만명)에 따른 재학생의 경계심리,경인지역의 정원 동결 및 지방대 위주의 정원증가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전기대 입시를 포기한 수험생이 의외로 많았다.

전반적 안전지원 추세는 서울소재 대학 경기·충청권 캠퍼스로의 집중 지원으로 이어져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10대 1로 치솟는 등 분교들이 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의 명문 국립대는 부산대가 지난해 1.95대 1에서 1.85대 1로 떨어지고 전남대가 2.46대 1에서 2.6대 1로 높아지는 등 예년수준인 2∼2.5대 1에서 맴돌았으나 한남대 13.5대 1 배제대 17.8대 1 대구대 11.4대 1 원광대 6.7대 1 동의대 9.4대 1 등 사립대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일선 교사들은 이같은 추세를 종합해 볼때 학력고사의 난이도가 전년도 입시수준이라면 명문대는 합격선이 다소 낮아지거나 엇비슷하고 중위권은 5점이상,하위권은 10점까지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여대가 이화여대를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많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는 여학생들이 재수생들의 급증을 의식,재수를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남녀공학 대학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숙명여대는 3.02대 1,성신은 5.8대 1,상명은 7.2대 1,동덕은 9.25대 1,효성여대는 4.85대 1,성심은 6.06대 1로 높았다.

인기가 계속 떨어져온 사범대는 올해 교원공개전형제 파동을 겪으며 국·사립 모두 더욱 경쟁률이 떨어졌거나 지난해 수준이었고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권의 학생들이 지원,합격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대 사대는 지난해와 같이 여전히 강세였다.

정부의 북방정책과 동구권의 대변혁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던 노문·중문·독문과의 동구권 어학과가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경계심리의 작용으로 풀이된다.

고려대 노문·중문과는 막바지에 정원을 넘었고 서울대 노문과는 1.7대 1이었으며 한국외대의 폴란드어 등 동구권어 5개과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그러나 전자 반도체 제어계측 등 첨단학과와 야간학과,디자인과,연극영화과 등 예체능·예술대,상경계열 등 취업 유망학과의 인기는 여전히 높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후기대의 전기분할 모집이 5개교 늘어난 17개교로 광운대가 평균 16.01대 1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원자가 많이 몰려 내년에는 분할모집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이상 수험생들은 20일 남은 학력고사에 대비,마무리 학습과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 면접 반영,가중치적용 등 지원대학의 입시 사정원칙도 마무리 학습에서 참고해야 한다.<한기봉기자>

◎눈치 극심 막판 접수창구 표정/가족 총동원 카폰·삐삐등 이용 원격작전/후배 끌어오기 과 홍보전 아이디어 백출

대입 원서접수 마감날인 27일 전국 24개 대학에서는 전 가족이 동원된 치열한 막판 눈치작전과 대학 재학생들의 수험생 유치작전이 벌어졌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연세대 체육관의 공대 접수창구에 온 재수생 김중배군(19)은 작년 경쟁률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온 어머니와 창구를 기웃거리며 지원자 수를 알아오는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빈칸으로 남겨둔 지원학과란에 전자공학과를 적어 넣어 원서를 제출.

또 친구들과 함께 온 김정섭군(18·영일고 3)은 원서를 충분히 사둔듯 원서마다 한장밖에 들어있지 않은 OMR카드를 즉석에서 찢어버리고 다른 OMR카드에 지원학과를 바꾸어 기재,전기공학과에 지원.

○…한 학부모는 이화여대 구내에 카폰이 달린 승용차를 주차시켜 놓고 접수창구에 가있는 딸을 삐삐로 찾아 라디오로 청취한 지원상황을 수시로 알려주며 학과선택을 원격조종.

○…고려대에서도 일부 수험생들이 연세대·서강대 등의 원서를 든채 상황판과 공중전화부스를 오가며 고심했으며 팔다 남은 원서를 갖고 나온 서점 주인들로부터 원서를 구입,즉석 작성하는 학생이 상당수.

○…연세대 중문과 학생들은 하오1시까지 지원자가 정원을 못채우자 『홍콩 인기 영화배우 유덕화가 등장하는 영화 「지존무상」을 원어로 감상할 수 있다』고 적힌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홍보.

○…주로 남학생인 한양대 공업화학과 학생들은 『여학생 합격 방해하는 남학생은 각성하라』 『공업화학과에 입학하여 민주가정 이룩하고 가정행복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의 접수 창구에서는 건국대 축산대학생들이 학교신문을 나눠주며 원정 홍보.

○…서울대가 체육관 1층에 기자들의 취재편의를 위해 설치한 임시 기자실에는 문교부와 시교위 등 관계부처 직원을 사칭,접수상황을 묻는 전화가 쇄도.

이날 상오 문교부 직원이라고 밝힌 중년 남자가 법대·정치학과 등 예상 합격선이 비슷한 학과의 경쟁률을 묻다가 『개인적 용무가 아니냐』고 따지자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날 하오4시30분께 홍익대 접수 창구에는 대전을 다녀오던 유일씨(52·회사원·양천구 목3동 608)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주운 입학원서를 갖고와 학교측에 경위를 설명하고 가접수.

이 원서는 지난해 부산 용인고를 졸업한 홍익대 예술학과 지원자 김종효군(19)의 원서로 밝혀졌는데 유씨는 『수험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생각해 볼일도 제쳐두고 달려왔다』고 설명.

대학측은 용인고에 연락,『가접수가 됐으므로 나중에라도 지원의사를 명확히 밝히면 정식접수로 처리하겠다』고 통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