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분석 지도력 발휘… 실업위기 타개 확신”폴란드 대통령선거 1차 투표결과가 마조비에츠키 총리의 참패와 「도깨비자본가」 티민스키 후보의 부상으로 나타남에 따라 마조비에츠키측이 오는 12월9일 2차투표를 앞두고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반바웬사의 선두에 섰던 가제타 비보르차지가 1차투표 직전인 24일 「바웬사대통령」의 당위성을 역설한 저명한 작가겸 언론인 스테판·키지레프스키의 글을 게재한 사실은 의미깊은 시사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선거전서 중도적 입장에 섰던 키지레프스키의 기고게재는 결국 마조비에츠키 진영을 포함한 지식인 세력이 2차투표에서는 「구우」 바웬사의 압승을 위해 협조할 것임을 예견케 하는 것이다.
바웬사의 민중에 대한 「친화적 지도력」과 「실용주의」를 높이 평가한 이 기고는 「바웬사대통령」의 향후 행로를 가늠하는데도 유용하다. 기고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바웬사를 선택코자 한다. 이 결정은 가제타 비보르차지 편집장 아담·미흐닉이 바웬사의 「독재」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 한 계기가 됐다.
모든 형태의 독재는 위로부터 강요된 「질서」를 이루려는 지식인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담·미흐닉을 비롯한 현 정부의 지식인들이 시장경제정책들에 대한 민중의 무조건적 추종과 「질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독재 우려를 불러 일으켜 마땅하다.
바웬사는 중앙정부를 이루고 있는 폐쇄적그룹에 속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또 지식인들로 구성된 의회와도 무관하고,이론가들이 구축한 「철학」에도 사로 잡혀 있지 않다.
바웬사는 실용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풀뿌리 민중들의 모든 일상과 여론의 동향을 예민하게 느끼고,파악하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그는 자신의 주장과 방향을 조정한다.
이 감각과 적응력은 중간계층이 없는 폴란드사회,수백만명이 실업위기에 있는 전환기의 난국에는 극히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노동자인 바웬사는 시장경제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공산체제하에서의 「노동자 의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당위성을 인식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직업과 사회적 신분체계의 변화등 폴란드가 직면하고 있는 변혁을 스스로 상징할 것이다.
변혁의 가속화는 분명 고통스러운 것이다. 나는 이 고통스런 과정이 바웬사의 「실용주의」와 변화의 리듬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가는 직관적 능력에 의해 원만히 통제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민중과는 유리된 현 의회와 관료조직에 의존하고 있고,복잡한 이론에 매달리고 있는 현 정부에 의해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대통령으로서의 바웬사는 진정한 지도력을 보여 줄 것이다. 위험은 분명있다. 그러나 다른 대안은 없다』<바르샤바=강병태특파원>바르샤바=강병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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