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방일 분석자료 설명」 일지 보도/핵연료 재처리공장 외형 완공… 벽두께만 1m/대형 원자로 95년 완공… 저수준 폭발실험 흔적/ 미 “핵개발투입 우려,현금 보상말라” 일에 경고미국은 최근 일본정부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북한과의 국교가 정상화되더라도 현금으로 보상을 하지 말도록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 최신호에 의하면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핵·군사정보 전문가들이 지난 10월31일부터 외무성 방위청 경찰청 내각조사실 등의 관계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미국의 군사정찰 위성 KH11이 촬영한 영변일대의 위성사진 등을 제시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이들은 현금보상 또는 경제협력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쓰일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가네마루(금환신) 전 부총리의 북한방문시의 언동을 「경솔한 일」이라면서 『만일 그같은 경솔한 일을 되풀이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문가들은 평양북방 88㎞ 지점인 영변에 3기의 원자로와 핵연료 재처리공장 우라늄 농축공장 등 관련시설이 모여있고 기폭장치의 실험을 한 흔적이 같은 지역에 있는 사실등을 들어 95년부터는 핵무기를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위성사진과 갖가지 정보를 종합,북한의 핵시설 건설현황을 관찰해 왔는데,핵연료 재처리공장은 이미 건물의 외형이 완공됐다는 것.
이 건물은 벽의 두께가 1m나 되며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굴뚝이 엄청나게 높고 특수기계를 반입하는 입구가 있는 점 등으로 보아 핵연료 재처리공장임이 분명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또 김일성 북한주석이 지난 9월 가네마루와의 회담에서 원자력연구소 밖에 없다고 부정했지만 시설주변에 저공 공격용 대공포를 비롯한 방위병기들이 배치돼 있고 전력공급용 원자로의 특성인 송전선이 전혀 없는 사실로 보아 이 시설군은 핵무기생산을 위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또 이 시설군을 굽어보는 산등성이에는 김일성의 별장이 있는데 그는 자주 이곳에 나타나 건설상황을 체크하고 「현지지도」도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파악한 북한의 원자로 및 핵관련 시설의 규모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자로◁
소련이 제공한 연구용은 60년대 초기에 건설돼 원자력관계 기초연구에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50년대 소련에서 제조된 흑연감속 가스냉각식 소형원자로(10∼30메가와트)와 50년대 프랑스에서 제조된 대형원자로(50∼2백메가와트) 각 1기씩이 있다.
소형원자로는 87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는데 풀가동하면 연간 7㎏의 플루토늄을 생산,히로시마(광도) 원폭 1개에 상당하는 원자폭탄을 제조할 수 있지만 아직 플루토늄이 생산됐다는 정보는 없다.
대형원자로는 84년에 착공돼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중. 94년께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가 되면 연간 18∼50㎏의 플루토늄생산이 가능해져 2∼5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제 대형원자로도 흑연감속형으로 가압수형이 아닌 것이 중요하다고 원자력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흑연형은 플루토늄 생산이 쉬운데 북한에는 천연우라늄 자원이 있어 외국의 도움없이도 원자로가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재처리공장◁
사용한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로 현재 건축외형은 완공됐다. 기초공사 단계에서부터 관찰해온 이 시설은 벽두께가 1m가 넘고 건물모양이 좁고 긴 것이 특징. 현재 내부설비공사가 한창이며 테스트가 반복되고 있는데 아직 방사능이 배출되는 실험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으며 가동은 95년께로 예측된다.
▷폭발실험 흔적◁
저수준 폭발실험을 한 흔적이 관측되고 있으며 기폭용 코드같은 것도 보인다. 실험은 83년부터 88년 사이에 있었고 그후에는 없었던 것으로 보아 실험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했을지 모른다.
이 시설군이 들어선 지역의 면적은 약 1백만평 규모이며 연구 및 개발에 종사하는 기술자는 2천명 정도이다. 이들은 대부분 소련과 구 동독에서 공부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북한의 천연우라늄 매장량은 2천6백만톤으로 추정된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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