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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민주화정착에 큰기여”/파 과학원 브눅리핀스키소장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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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민주화정착에 큰기여”/파 과학원 브눅리핀스키소장 회견

입력
1990.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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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유경선 통해 야 탄생 예고/바웬사 「공산잔재」제거에 기대”자유노조 지도자 바웬사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폴란드 대통령선거는 민주주의 신봉세력간의 자유로운 경쟁체제를 조성,공산체제 붕괴 후의 과도기에 있는 동구권의 정치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폴란드 과학원 정치학연구소장 에드문트·브눅리핀스키 박사는 22일 『선거양상은 이미 강력한 야당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고,이는 폴란드의 민주정치 정착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또 바웬사의 집권후 독재우려에 대해 『민주정치에서의 여야 정당간의 경쟁,의회의 견제기능 등을 감안한다면 이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장래를 낙관했다.

다음은 브눅리핀스키 박사와의 인터뷰 요지다.

­폴란드 민주화의 중추세력인 바웬사,마조비예츠키간의 대권경쟁이 민주화과정에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다양한 정치세력의 분화와 경쟁은 민주주의의 기본요소가 아닌가. 공산체제 붕괴 후 모든 민주화투쟁세력이 한 울타리 속에서 국정을 이끌어온 과도기상황이 오히려 모순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는 쪽은 자연 야당으로 남게 될 것이고,이는 민주적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변화가 될 것이다. 이점에서 이번 선거는 동구권 최초의 진정한 민주정치의 시험무대라고 할 수 있다.

­뚜렷한 이념·정책차이가 없는 바웬사­마조비예츠키간의 대결상황에서 바웬사의 출마를 단순한 「집권욕」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지 않은가.

▲바웬사와 마조비예츠키는 분명히 상이한 이익집단을 대표하고 있다. 바웬사는 노동자 농민 저소득계층 중년층 이상 비도시지역 전통적 관념 등을 대표한다. 반면 마조비예츠키는 지식인 고소득층 중년층 이하 도시지역 서구지향적 관념 등을 대표한다. 따라서 두 사람은 정책차이에 관계없이 갈등관계에 있는 이익집단을 대표한다. 이런 점에서 소외계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바웬사의 출마는 필연적이었다고 하겠다.

­바웬사가 독재로 흐를 성향이나 소지가 많다는 비난과 우려는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

▲바웬사의 투쟁경력에서 독재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과도적 혼란상황에 실망,「정치혐오」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민들은 강력한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추종할 우려가 있다. 히틀러독재를 낳은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의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국민들은 일종의 「기적」이나 「신통력」을 기대하고 있고,이같은 상황에서 「주술」을 내세운 인물을 선호할 수 있다. 자본주의기업가 티민스키 후보의 부각은 바로 이런 위험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면 「바웬사대통령」하의 장래는 낙관적이지 못한가.

▲앞서 지적한 것은 단지 우려다. 중요한 것은 마조비예츠키 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상당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강력한 야당이 될 것이고,이는 충분한 견제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민들이 티민스키 후보를 실제 지지,마조비예츠키 후보가 3위로 밀려날 경우 견제기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티민스키는 분명 안정이나 정치발전에 위험한 인물로 생각된다. 그러나 바웬사는 국민들의 「기대」가 과잉분출되는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웬사는 자신이 패배할 경우 「대중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위협」인가.

▲1차투표에서 마조비예츠키가 승리하면 2차투표에 앞서 집단파업등 문제가 생길 소지는 있다. 그러나 최근 있었던 광부파업등을 선거전의 일환이라고 보고 싶지는 않다. 바웬사도 그다니스크 교통파업의 중단을 요구했었다.

­독일등 주변 서방국은 마조비예츠키를 지지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마조비예츠키를 지지,「내정간섭」적인 인상마저 주고 있는데.

▲서방측은 정치적 접촉을 통해 「익숙」한 마조비예츠키를 선호한다. 또 마조비예츠키는 바웬사에 비해 「예측가능」하고,온건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웬사의 민족주의적 성향도 기피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강력한 폴란드를 원해온 소련은 강력한 지도자가 폴란드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믿는다.

­바웬사의 집권은 또 한차례 「혁명」을 예고하는 것인가.

▲전체적으로 보아 「급변」보다는 기존개혁의 연장이 될 것이다. 현 체제내에 온존해 있는 고급관료등 공산잔재 제거는 분명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는 결국 현재의 노선을 유지할 것이다.<바르샤바=강병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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