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성장 7.3% 경상수지 25∼30억불 적자/소비자물가 상승률 9∼9.5% “올해와 비슷”/소비증가율 둔화세… 건설·설비투자도 위축/민간단체선 “낙관적 진단”지적한국은행은 내년도 우리경제가 성장률이 7.3%로 낮아지고 경상수지 적자폭은 25억∼30억달러로 확대되며 소비자물가는 9.0∼9.5%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성장둔화에 따른 고용감소로 실업률은 지난 87년 이후 최고수준인 2.8%에 달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한은이 발표한 「91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페르시아만 사태의 영향 등으로 본격적인 수출회복이 지연되는데다 금년에 크게 늘어난 소비와 투자 등 내수마저 둔화돼 실질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이 올해의 8.8%(추정)에서 7.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소비증가율은 민간부문의 과소비억제로 금년의 10.0%에서 8.8%로 둔화되고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증가율도 각각 18.8%와 29.1%에서 11.4%와 14.9%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수출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원유가격상승에 따른 수입부담이 늘어나 적자폭이 올해의 17억달러에서 25억∼30억달러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수출입규모는 통관기준으로 수출이 그동안의 원화절하 및 일본 엔화강세,대 북방수출증가에 힘입어 금년대비 8.4% 증가한 6백95억달러를 기록하고 수입은 9.7∼10.4% 늘어난 7백55억∼7백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국제수지기준으로 수출은 6백85억달러,수입은 7백5억∼7백10억달러에 달해 무역수지가 20억∼25억달러의 적자,무역외 및 이전수지가 5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또 내년도 물가는 유가상승과 원화절하등의 비용요인과 공공요금의 인상 등으로 도매물가 상승률이 금년의 6.9%(추정)에서 8.0∼8.5%로 높아지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0∼9.5%로 금년의 9.8%(추정)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통화증발과 재정팽창으로 수요증대 압력이 가중되고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자리수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화와 재정부문의 긴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내년에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취업이 저조,실업률은 금년의 2.5%에서 2.8%로 높아져 87년(3.1%)이후 최고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이같은 전망은 경제기획원 및 한국개발연구원(KDI),민간기업연구소들의 내년 경제전망에 비하면 우리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으로 벌써부터 학계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관계전문가들은 가장 보수적이어야 할 한은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같은 전망치를 토대로 경제를 방만하게 운용하다간 자칫 고물가속에 저성장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은측은 내년성장률 7.3%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의 6.7%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지적,내년 경제는 결코 성장이 정체되지 않고 다만 인플레속에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지난 80년대의 평균경제성장률이 9.7%에 달해 기대성장률이 높아져있지만 7% 성장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간연구소 관계자들은 한은측이 수출호조를 전제,성장률을 너무 높게 잡은 것 같다며 수출여건은 UR(우루과이라운드)로 대표되는 통상압력,국내임금 및 물가상승으로 그 어느때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물가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서는 올해도 이미 시장에서 느끼는 피부물가는 두자리수로 오른바 있다고 지적,내년에는 중·고 수업료·대학등록금·철도·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인상을 비롯한 물가상승유발 요인이 산재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91년 경제전망 비교 (단위:%,억달러)
●구 분 한 은 기 획 원 KDI
실질GNP성장률 7.3 6.5∼7.0 6.9
총소비 8.0 7∼8 7.5
고정투자 13.3 4.5∼6 8.4
설비투자 11.4 10∼13 10.4
건설투자 14.9 0.0 7.0
경상수지 △25∼△30 △20 △28
무역수지 △20∼△25 △17 △25
수 출 685 680 677
수 입 705∼710 697 702
도매물가 8.0∼8.5 9.8
소비자물가 9.0∼9.5 8∼10 9.7
●구 분 민 간 연 구 소
대 우 삼 성 럭 금 제 일 신 한
실질GNP성장률 6.2 6.6 7.0 6.5 6.5
총소비 8.5 7.7 8.5 7.3 7.6
고정투자 15.5 13.7 10.5 11.0 12.6
설비투자 14.0 12.0 10.5 10.5
건설투자 9.3 13.0 13.2
경상수지 △55 △55 △30 △45
무역수지 △53 △50 △31.4 △25 △40
수 출 684 670 675 685 863
수 입 737 720 706 710 703
도매물가 7.0 5.8 6.0 10.0 10.0
소비자물가 11.0 11.5 9.0 15.0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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