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청정실용 고성능 소음기/TV브라운관용 난연성 접착제/컴퓨터비디오판 주문형반도체/물·기름흐름측정 전자식 유성계/대기업도 손못대 전량수입하는 고도기술/자금난등 불구 도전… 수입대체서 수출까지대기업들이 개발을 못한채 전량도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이 독자개발에 성공,사업화에 나섬으로써 기술력취약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22일 상공부는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 등 각종 정부기금의 지원으로추진중인 산업현장의 기술개발사업중에서 최근 기술개발에 성공해 수입대체는 물론 새로운 수출활로를 열고 있는 4개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발굴,공개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자금난과 기초기술의 취약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이 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고도기술에 과감히 도전,독자개발의 개가를 올려 불황탈출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중소기업들에 모범이 되고 있다.
(주)디비엔지니어링(대표 이득웅)은 지난 88년 반도체생산에 필수적인 초정밀 청정실용 고성능 소음기개발에 착수,기업부담금 1억5천만원과 정부지원금 2억5천6백만원을 투입,2년만에 수출경쟁력까지 갖춘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청정실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수율을 높이기 위해 소음과 진동을 극소화하는 장치가 필수적인데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기술 및 전문인력부족과 선진국의 기술이전기피로 소음기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했었다.
디비엔지니어링에서 개발한 소음기는 성능 및 환경시험을 거쳐 양산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삼성전자반도체 공장과 듀폰코리아의 초정밀반도체공장에 설치돼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세계반도체 장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제품과 비교해 품질은 동일수준이나 가격은 절반수준(국산 개당 18만원·일산 개당 35만원)이어서 연간 50억원이상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며 동남아 및 일본에도 연간 1백억원이상의 수출이 가능해졌다.
기계류 부품 및 소재전문생산메이커인 부산의 욱성화학은 컬러TV브라운관의 전자총뒤에 들어가는 나팔부분에 감는 동선을 접착시키는 난연성접착제 폴리아미드레신을 개발,가전메이커들에 엄청난 원가절감의 효과를 거두게 했다.
총 4억5천2백만원을 투입,9명의 연구원이 1년만에 개발한 이 접착제는 가격은 ㎏당 3달러70센트로 일본제품(㎏당 5달러50센트)보다 싸고 품질은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증명되었다. 난연성접착제는 현재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에서만 생산중이고 우리나라 가전업체들은 매년 1백만달러어치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욱성화학이 생산을 개시,전량수입대체가 가능해졌다. 한편 일본업체는 욱성화학이 생산을 시작하자 최근 공급가격을 낮춰 덤핑수출을 일삼고 있다.
관련업계는 난연성 접착제의 개발로 연간 3백만달러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모던 인스트 루먼트(대표 현광철)는 개인용컴퓨터의 한글·한자 비디오 보드를 완벽하게 주문형 반도체로 개발,성능과 가격경쟁에서 월등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기존의 논리회로 소자를 이용한 비디오보드는 개당가격이 8만원에 달하고 부피도 컸으나 이회사가 주문형 반도체로 개발한 비디오보드는 가격이 5만원에 부피도 50분의 1에 불과,비디오 보드의 소형화·절전화를 이룩하게 됐다. 업계는 연간 1백2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부천소재 한일레벨(대표 유만길)은 대형 관로속을 흐르는 물이나 기름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전자식 유량계를 개발,연간 2백만달러에 달하는 일본제품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품질은 일본제품과 같으나 가격은 절반수준이어서 동남아지역국가에서도 수출주문이 쇄도,연간 5백만달러이상의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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