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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불만 한계수위” 입증/전철 마비소동 배경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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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불만 한계수위” 입증/전철 마비소동 배경과 문제점

입력
199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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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구로역 러시아워때 6천명씩 몰려/시외곽 구간 상대적 시설미비 불편가중/“경인 복선화등 개선 앞당겨야”21일 하오 발생한 철도청소속 전동차 지연운행에 대한 승객들의 격렬한 항의사태는 수도권전철 운영전반에 걸쳐 누적된 문제점을 한꺼번에 드러낸 「교통민란」이었다.

이날 사태는 안전사고를 낸 동료차장이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는데 불만을 품고 기관사 차장 등이 안전상황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통상 30초간 인승·하차시간을 5분이상 끌면서 운행을 지연한 시민볼모 태업에서 비롯됐다.

철도청소속 전동차 차장 2백7명은 지난 19일 상오 구로열차 사무소에서 모임을 갖고 지난 17일 청량리역 구내에서 발생한 승객안전 사고로 동료차장 임대선씨(32)가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입건된데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뒤 이날 정오부터 일일이 출입문을 돌며 승·하차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의도는 차장 1명으로는 수백명의 안전승차를 책임지기 어렵다는 것을 부각시킨다는 것이었다.

승무원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곡선승강장에 대한 안내원 배치,시계확보가 불가능한 역구내에 대한 폐쇄회로 TV확충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사태로 승객폭주와 역무인력 부족,이에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남으로써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수도권전철은 현재 지하철 공사가 관할하는 서울시내 구역과 철도청 관할의 시외곽 지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승객은 올들어 하루평균 3백만명을 넘어 10월에는 3백60만명,주·정차 단속이 본격화된 11월 들어 3백7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승객급증으로 러시아워에는 객실당 승객수가 호흡이 곤란할 정도인 4백명선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사태가 벌어진 구로역의 경우 인천 부천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매일 러시아워에 6천여명씩 몰려 승차전쟁이 벌어지고 철로로 밀려 떨어지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철도청이 관할하는 시외곽 구간은 시내를 운행하는 서울지하철에 비해 승차권 자동개찰구의 미비,승강장의 노후와 협소로 인한 불편,전동차시설의 노후때문에 승객들의 불만이 훨씬 더 높다.

철도청소속 승무원들 역시 지하철공사 승무원에 비해 처우가 나쁘고 근무여건도 열악하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과 같은 사태를 예방키 위해서는 97년까지 예정된 경인전철 구간의 복복선화 등 시설개선을 앞당기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시설기준과 업무여건자체를 지하철공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차량확충 등 과감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현재 서울 지하철공사와 철도청으로 이원화된 수도권전철 운영주체를 서울시와 교통부가 공동출자해 관리하는 「수도권 교통관리공단」으로 통합,지하철 연장에만 집중투자되는 재원을 분할해 전철구간 전체를 균형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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