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소 의회 보수파는 “고르비 퇴진” 경고【모스크바 외신=종합】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1일 소련의 정치·경제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광범한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옐친은 이날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사당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사이에 대통령 권한 강화조치가 필요없다라는 여론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옐친은 『국민들이 고르바초프에게 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기를 원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국민투표를 통해 직접 그 의사를 물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련 최고회의는 지난 17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요청한 중앙행정부에 대한 대통령 비상대권 부여를 찬성 3백16,반대 19로 가결한 바 있다.
한편 소련 최고회의내 주요 정치세력의 하나인 보수 우파 소유즈그룹의 빅토르·알크스니스 의장은 미하일·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정치 질서를 바로 잡기위한 조치를 앞으로 30일 이내에 취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중으로 즉각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대령인 알크스니스 소유즈그룹 의장은 소련내 연방공화국들이 총포와 의회를 통한 정치공작 등으로 국민들의 의사와는 배치되는 분리주의 책동을 일삼고 있는 등 소련에서 이미 내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퇴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국가의 붕괴를 방지하고 질서를 회복시키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긴다면 소유즈그룹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낼 것이나 이번에도 말장난에 그친다면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30일 이라는 기간은 행동이 말을 뒷받침할 것인가」를 결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못박았다.
일부 공화국의 분리주의운동으로부터 소련을 구해내는 것을 지상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소유즈그룹은 인민대표대회의 대표 2천2백50명중 거의 5백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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