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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뮴중독의 무서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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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뮴중독의 무서움(사설)

입력
1990.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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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 2명이 중금속인 카드뮴중독으로 밝혀져 노동부가 요양결정을 내리고 역학조사에 들어간 것은 제2의 암으로까지 불리는 이 중금속 중독을 국내서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다.85년 온산공단 주변에 만연했던 원인불명의 괴질에 대한 역학조사과정서 카드뮴중독에 의한 이타이이타이병의 초기증상 여부로 일대 공방이 벌어진 것을 비롯하여 카드뮴중독을 둘러싼 논란이 지난 수년간 그치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공해관련단체가 카드뮴중독을 주장하면 관계당국이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일관되어왔었는데 카드뮴의 요중농도가 정상치의 2.5∼14.5배,혈중농도가 0.5∼3.4배나 되는 근로자 2명의 등장으로 더이상 무익한 논쟁은 필요없게 되었다.

카드뮴·아연·납·수은 등 중금속은 산업폐기물과 생활오물에 포함되어 있는 갖가지 공해물질 중 가장 해독이 큰 물질이다. 토양·수질·공기오염의 주범이기도 한 중금속은 오염된 식수뿐만 아니라 곡류,채소류,육류,어패류 등 먹이사슬로 이어지는 각종 음식물을 통하여 인체에 침투하고 대기중의 분진에 섞여 호흡작용으로 흡입되어 인체에 그대로 잔류하기도 한다. 이렇듯 여러 경로로 인체에 침투한 중금속은 호흡기질환,구토,피로,무력감 등과 함께 심할 때에는 뼈조직을 파괴하고 근육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키고 끝내는 생명까지 앗아간다. 더욱이 중금속은 잔류성이 강하여 체내조직에 축적되면 좀체로 체외배출이 안된 채 각종 폐해를 유발시킨다는 데 그 무서움이 있다. 우리의 주변환경이 이렇듯 위험스러운 공해물질인 중금속에 완전히 포위되다시피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공단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여타지역의 토질·수질·대기의 카드뮴 등 중금속오염도도 외국의 평균치의 4배 이상이어서 전국적으로 청정지역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으며 해마다 오염수치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금속의 심한 오염은 근본적으로 급속한 경제성장과정서 공해유발 위험이 높은 공장을 무분별하게 도입한 것이 원인이지만 그와 함께 공해물질의 철저한 통제관리와 확산방지에 관계당국이 너무 소홀했던 결과다.

작업현장의 혼탁한 공기를 마시면서 카드뮴에 중독된 근로자 2명의 카드뮴 침투경로는 호흡이었다. 호흡기를 통해서 카드뮴을 흡입하게 된 피해자가 이들 외에 또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지만 중금속의 인체침투가 호흡기계통보다는 오염된 식수와 먹이사슬의 음식물에 의한 소화기계통에 더 많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공단지역 주민 중 소화기계통으로 카드뮴이 침투되어 중독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이 상당수에 달할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중요 공단지역을 대상으로 카드뮴을 비롯한 중금속 오염의 역학조사를 서둘러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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