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조정속 금융주 비중감소/“저평가종목 적극매수 고려할만”○…극심한 지수변동을 기록하며 단기급등락을 거듭했던 지난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7백선을 중심으로 소극적인 공방전이 계속됐다.
중동사태의 단기간내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가시며 지자제협상이 마무리되고 주말에는 노태우대통령의 연내 방소라는 대형호재까지 터졌으나 기정사실화된 연내 유가인상이라는 악재에 눌려 일반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며 에너지를 소진해가는 지루한 양상을 보였다.
조정국면이 길어지면서 기관투자가의 매도로 고객예탁금이 점차 감소되고 거래량 역시 일평균 1천3백만주 수준으로 월초에 비해 5백만주가량 급속히 줄어들어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돼 가는 모습이었다.
주가가 7백선을 바닥으로 새로운 재료가 출현할 때마다 일시적이나마 일반매수가 활기를 띠기도 했으나 유가인상이라는 악재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증시는 최근의 장세를 주도해온 금융주의 거래비중이 점차 감소하면서 재료출현에 따라 관련주에 일시적인 매기가 쏠리는 순환매양상을 나타냈다.
금융주는 호재로 작용했던 자본시장개방과 금융산업개편이 퇴색돼가는 반면 일부제조주는 연말배당에 대한 기대감과 북방관련 호재출현가능성 등으로 다소 활기를 띠기도 했다.
조정국면이 계속되자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달말 2조원을 돌파,올들어 최고수준까지 도달했던 고객예탁금은 이달들어 일평균 2백억원씩 감소,15일현재 1조7천4백9억원에 머물고 있다. 물론 악성매물요인으로 작용하는 미수금도 증권당국의 강력한 억제방침으로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천억규모로 줄어들던 미수금규모는 15일 현재 1천9백45억원으로 연중최저수준으로 감소됐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1조1천억원대에서 한달이상 증감을 거듭해 일부투자자들이 최근의 주가급등락을 이용,단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지난주에는 기관이 매수보다 매도에 주력,안전판역할을 소홀히 했다.
지난주에는 기관들이 5백50억원가량의 사자주문과 6백억원의 팔자주문을 내며 교체매매에 나섰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에는 국내유가인상시기 및 규모가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시중자금사정악화에 따라 기관의 개입강도가 의문시되기는 하나 증안 및 투신의 매수여력이 1조6천억원에 달하고 고객예탁금도 1조7천억원에 이르는 등 증시내적인 수급상황은 아직 호조를 보이고 있어 재료에 따라서는 시장분위기가 달라질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서진 이사는 『7백선지지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급락에 대한 우려는 그리 크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장했다.
럭키투자자문 이석룡이사는 『유가인상이 단행될 경우 일시적인 하락도 예상되지만 오히려 압박요인의 해소와 더불어 방향을 찾지못하고 있던 일반매수세가 기금의 호재성요인과 맞물리며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며 역시 저가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를 고려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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