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9년 「두 여학생 실종」도 수사【화성=이재열ㆍ송원영기자】 속보=경기 화성군 태안읍 여중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7일 김양이 살해되기 전인 지난 5일과 14일 귀가길에 블루진 상의를 입은 20대 남자에게 두번이나 납치될뻔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김양과 같은 동네에 사는 김모양(16ㆍㅇ여상1)에 의하면 지난 5일 하오 같이 사건현장 부근을 지나는데 블루진 상의를 입은 20대 남자가 언덕 위에서 뛰어나와 김양을 납치하려다 마을쪽에서 자전거를 탄 주민이 다가오자 산쪽으로 달아났으며 김양은 이날 받은 충격으로 3일간 결석했다는 것이다.
김양의 학교친구 서모양(14)은 『지난 14일 김양과 같이 집으로 가는데 블루진 상의의 20대 남자 1명이 계속 뒤따라 왔으며 김양은 불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날 이후 가방에 바늘을 가지고 다니며 『남자가 달려들면 머리를 찔러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
경찰은 이 남자에 대한 정확한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김양이 다니던 A중학교 전교생 7백여명에게 설문지를 돌렸으며 인근 10개부락 주민들에게는 특별 반상회를 열어 사건관련 제보 등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김양의 책가방 속에 있던 공책과 도시락 뚜껑에서 지문 12개를 채취했으나 10개는 김양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크기가 작아 범인 검거의 단서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사건발생 당일 현장 부근에서 주민들에게 목격됐고 얼굴과 목부위에 손톱으로 할퀸자국과 무릎에 찰과상이 있는 40대 남자의 행적을 수사하는 한편 사건 당일 배설한 것으로 보이는 분뇨ㆍ씹다버린 껌ㆍ모발 등을 수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7월7일 하오1시께 국교생 김모양(9)이 실종된 뒤 5개월만에 이번 사건 현장 부근에서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으며,87년4월에도 여중생 이모양(15)이 등교길에 실종됐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