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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요일 다음날”(속)/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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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요일 다음날”(속)/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입력
1990.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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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자 본란에서 선거일자 택일 얘기를 하면서 미국의 대통령 및 상하원선거가 모두 같은날인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날」에 실시된다는 것을 소개한 일이 있다. 그런데 「11월의 첫 화요일」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날」이라고 표현한 것은 「11월1일 화요일」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까지는 했지만 왜 그날 선거를 실시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주한 미대사관등에 알아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던 차에 평소 가까이 지내던 국제문화연구소의 송인영씨가 8일자 칼럼을 읽고 관계문헌을 조사하여 그 해답을 보내왔다.송씨가 보내온 설명에는 미국의 선거일 결정에 대한 역사적 변천을 아울러 담고 있어 우리에게는 적지않게 참고가 될 것 같아 8일자 칼럼의 속편으로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그의 조사 설명에 따르면 미국도 처음부터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날」에 모든 선거를 하도록 결정한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실시해 오던 것을 몇 단계 개정을 거치면서 간편한 현행제도로 정리,정착된 것이다.

미국 헌법(제2조1항)은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과 선거인단의 투표일자를 의회가 결정하도록 하되 그 일자는 전국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의회는 1792년 「12월의 첫 수요일」을 대통령선거일로 결정했다.

그러나 선거인단 선출은 각주의 사정에 따라 대통령선거전 34일 이내에 실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주는 대개 11월중에 적당한 날짜를 잡아 선거인단을 뽑았다. 그런데 이 제도는 먼저 실시한 주의 선거결과가 인접주의 선거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전국 동시선거로 개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래서 1845년 의회는 선거법을 고쳐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날」 전국 각주에서 동시에 일제히 선거인단을 뽑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화요일을 선거일자로 택일한 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일요일 선거」를 반대하거나 투표를 하기 위해 일요일에 여행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일요일과 선거일 사이에 하루의 여유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때문이었다. 같은 화요일인데도 11월1일을 피한 이유는 우리의 월말처럼 미국의 매월 초하루가 업무상 바쁜 날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의 택일이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의회는 대통령선거 뿐 아니라 상하원 선거도 같은 날짜에 실시하기로 잇달아 결정했다. 즉 1872년에는 하원의원 선거를 이날에 동시 실시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1914년에는 상원도 뒤따랐다.

그러나 이처럼 1백50년 가까이 미국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정치축제일로 각광을 받아온 화요일이 최근들어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다. 그날은 휴일이 아니라 근무하는 날이기 때문에 불편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요일 선거」를 주장하는 소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화요일 선거」가 정착되기까지 의회내에서 많은 논란을 거쳤듯 「일요일 선거」로 바꾸는 데에는 그보다 더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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