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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아파트 전세금 받으러 나간후/50대 여교사 12일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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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아파트 전세금 받으러 나간후/50대 여교사 12일째 실종

입력
199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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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기로한 40대 세입자도/정부동반 의문의 차 추락사거액의 전세금을 받으러 나간 50대 여교사가 12일째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세입자는 자동차 추락사고로 숨진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3일 하오1시께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금오국교에서 전세금 인상분 3천여만원을 받기위해 서울로 간 이 학교 교사 임옥순씨(59ㆍ여ㆍ의정부시 금오동 금오아파트 113동104호)가 14일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임씨 소유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203동305호에 전세입주,인상된 전세금 3천만원을 주기로 한 남서울관광 대표 황인창씨(49)는 지난8일 상오8시40분께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6번국도에서 임순덕씨(39ㆍ여ㆍ서울 마포구 아현동)와 함께 서울1 가9375호 슈퍼살롱을 탄채 5m아래 남한강으로 추락해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임씨 실종◁

임씨는 지난3일 낮12시께 학교 교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 많은 돈을 현금으로 주면 어떻게 하느냐』는 통화를 한뒤 수업을 마친 하오1시께 퇴근한 이후 소식이 끊겼다.

임씨가 출근을 하지않자 학교측은 딸 이명숙씨(32ㆍ경북 광주시 노동동 165의5)에게 연락,상경한 임씨가 수소문하다 지난7일 의정부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냈다.

임씨는 지난69년 남편과 사별하고 딸 이씨와 살다 이씨가 출가한 뒤부터 혼자 살아왔다.

임씨는 32평인 삼익그린맨션아파트를 세주고 81년부터 13평짜리 주공아파트에 살아 왔으며 4개의 통장에 4천여만원이 입금돼 있었다.

주위사람들에게 또순이로 알려진 임씨는 고혈압으로 서울대병원에 통원치료를 해왔는데 지난2일 병원에 들었으며 오는 25일 다시 가기로 되어 있었다.

▷황씨 사망◁

황씨는 차밖으로 튕겨져 나간채 익사한 사체로 발견됐으며 운전석 옆자리에 타고있던 애인으로 보이는 임여인은 별다른 상처없이 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양평경찰서는 차체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져있고 임씨의 핸드백속에 현금 17만원이 들어있으며 사고당일 아침 이 지역에 심한 안개가 끼었던 점으로 미루어 황씨가 운전부주의로 커브길을 돌다 강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있다.

사고가난 승용차에서는 전 민정당 권정달의원 부인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여권이 발견됐는데 권씨 측은 『지난7월 사고가난 차를 서울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에 보좌관을 통해 팔아 넘겼으며 여권은 운전사가 사물을 정리하면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사업관계로 빚을 많이지는 바람에 부인과 사이가 벌어졌으며 명일동 삼익그린맨션으로 이사한 뒤에는 거의 집에 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대형버스 7대로 불법 자가용영업을 해오다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으며 운영하던 남서울관광 사무실에는 한달에 한번 출근할 정도였다.

▷수사◁

경찰은 임씨가 실종직전 숨진 황씨를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치 못했으나 평소 황씨에게 전세금 인상분을 빨리 줄 것을 독촉해 왔고 지난1일 아파트가 있는 명일동에 간다는 말을 했으며 숨진 황씨가 지니고 있던 수첩에 임씨의 필적으로 임씨의 국민은행 계좌번호와 「10만원을 영수함 11월2일」이라고 씌어있는 점으로 미루어 두사람이 2일 만난 것으로 보고 황씨 주변과 행적을 수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임씨가 『빌려준 돈이 많은데 못받아 걱정』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는 딸의 진술에 따라 임씨의 채권관계,황씨와 함께 숨진 임여인의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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