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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내의 새 목소리/젊은 정치인들이 분발할 때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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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내의 새 목소리/젊은 정치인들이 분발할 때다(사설)

입력
199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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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안에서 체질개선과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있다. 기치를 든 사람들은 40대 초선의원 들이다. 민자당 지도부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고 당의 지지는 바닥을 헤매고 있으며,세대교체론의 공감대가 사회저변에 깔려 있는 시점이어서 이 움직임은 일단 신선한 인상을 주고있다.40대 초선 의원들의 주장은 우선 몇몇 지도자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한 도전과 항변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지도자들간의 대권싸움에 희생될 수 없다」 「계파 보스에게 무조건 맹종하는 것은 민주정치의 정도가 아니다」 「다음 세대의 정치주역인 40대 의원들의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들 이어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새로운 목소리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돌출」에 대해 당의 견해는 반반인 모양이다. 이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지역구 출신인 이들이 민자당이 오늘날과 같은 내분과 혼란의 위상으로는 당풍쇄신과 새피의 유혈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쪽은 참여인사들이 대체로 각파의 핵심멤버,즉 박철언 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회원,김영삼 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의 측근 참모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계파모임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첫 모임에서 1노2김 등 당 지도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교환됐고 또 장차 월 1회의 정기적 모임으로 정책개발­당의 체질개선 등의 운동을 펴나가기로 한 것은 결코 소홀하게만 볼 수 없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이들과 달리 민정계의 중진ㆍ초선 의원들은 2∼3개월전부터 「앞으로 대권후보자는 전당대회등서 민주적 경선으로 결정되어야 하며 밀약에 의한 내정은 결코 불용할 것」이라며 당 운영의 개혁을 주장해온 만큼 두 움직임이 연계될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의한 세대교체 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젊은 정치인들의 분발은 어느 의미에서든 필요한 때다.

우리의 정당사는 정당이 책임있는 공당의 구실을 못하거나 당 지도층이 민주적 개혁노력을 외면할 때마다 일련의 개혁과 정풍운동이 일어났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70년초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의 40대 기수론과 10ㆍ26후 공화당내의 정풍운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의 당풍쇄신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필수요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 첫째 이 운동을 단순한 불만표출과 주장의 일과성이 아닌 순수한 구당차원으로 승화시키려면 참여자들은 계파에서 탈퇴,순수한 입장에 설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참여자들이 이 운동이 단지 각파 40대 초선들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친목회 성격인지 개혁의 중심체 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또 개혁과 체질개선운동을 펼 경우 단순한 당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민주적 개혁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으로 당내의 신선한 압력단체이자 개혁의 자극제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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