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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40대초선 「그룹화」… 정가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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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40대초선 「그룹화」… 정가 큰 관심

입력
1990.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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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20여명 모임… 성격ㆍ배경 주목/“제역할 찾기” 명분 민주계ㆍ월계수회등 뒤섞여/당 안팎선 회의시각… 상대계파 탐색용 분석도민자당내 40대 지역구 초선의원들이 계파와 관계없이 별도 「그룹화」의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같은 계파소속의 중진 또는 소장의원들끼리 계파이익을 대변해온 일은 종종 있어왔으나 12일 저녁 시내 N음식점에서 가진 「지역구초선회합」은 모임의 배경 및 성격에서 모양새를 달리하고 있다.

물론 이날 참석자들의 개개면면과 동기,회합의 주도세력 및 향후행보 등이 불분명해 이들의 「세력화」나 집단적 목소리의 가능성을 점치긴 현재로선 어렵다.

최근 당내기반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김영삼 대표 사람들이 다수 끼여 있는 반면 김 대표를 견제하는 월계수회 멤버들도 적지 않은 것이 그 예지만 한 색깔로 이들을 엮어내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때문에 「40대 그룹의 역할찾기」에 외양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나 이날 첫번째 모임은 피차 상대의 의중을 탐색하는 자리였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것 같다.

○…정해남(민정계) 백남치(민주) 윤재기 의원(공화)이 우연히 뜻을 맞춰 사발통문식으로 연락한 이날 모임의 참석대상자는 ▲40대 ▲초선 ▲지역구 보유의 3대 조건을 갖춘 의원으로 모두 20명.

실제 참석자는 이긍규ㆍ이강희ㆍ임무웅ㆍ전용원ㆍ정몽준(이상 민정) 김덕룡ㆍ신영국ㆍ이인제 조만후ㆍ유승규(〃 민주) 유기수ㆍ정일영 의원(〃 공화) 등 16명이었으며 조영장(민정) 최기선ㆍ박태권ㆍ김운환(민주) 김홍만 의원(공화) 등은 선약 등으로 불참했다.

이날 이들은 「21세기를 겨냥한 40대 정치인의 역할제고」 등 다소 거창한 취지를 내걸며 의기를 투합하려는 모습이었는데 몇몇 의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해 「20인 그룹」의 전도가 밝지만은 않은 인상.

소집책격인 정해남ㆍ백남치 의원 등은 이날 모임에 대한 당내외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당지도부의 잇단 갈등으로 그동안 희석되고 변질돼온 합당정신을 되살려보자는 작은 마음들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

이와 함께 이들은 평민당내에 40대 그룹의 숫자와 역할이 적지 않음을 지적하며 『야당에 맞설 여당내의 신진세력도 스스로 위치를 찾아야 한다』며 은근히 붕당정치로 일관해온 우리 정치사의 단면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앞으로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정례모임을 갖되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간사 겸 연락책을 맡기로 해 이들의 행보가 주목.

○…당내 일부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신선한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대부분의 관측은 『구성원의 성격이나 무게로 봐 당장 무엇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게 지배적. 이같은 관측은 우선 『참석자들이 사전에 어떤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가 없이 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해 나갔다』고 말하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참석대상자 중 민주계측 인사가 가장 많다는 점이나 김 대표의 측근이자 당무위원인 김덕룡 의원 등이 포함된 것에 타계파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해 준다는 해석이다.

특히 아직 계파보스의 그늘이 당내 역할구조를 결정짓고 있는 상황인만큼 비록 40대 초선이란 동질성을 공유한다 해도 그 끈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당내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무시하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하나의 관측은 당이 앞으로 당권ㆍ대권 등과 관련,언제라도 내분재연의 소지를 감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독자적 세력으로서의 목소리를 키워나가기엔 분명한 한계가 그어져 있다는 것.

다만 정치상황의 급변 등 외생 변수가 작용할 경우 나름대로의 세를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그러나 당장 이들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정풍」으로 틀 지우려는 시선에 거부감을 보이듯 현재의 정치여건은 그들에게 구심력보다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풀이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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