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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미에 감원 회오리(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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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미에 감원 회오리(해외경제)

입력
1990.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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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장기화 겹쳐 올 24만… 작년의 2배/44%가 고학력전문직페르시아만사태 등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의 가속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각 업체마다 감원선풍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고학력 전문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의 실업이 크게 늘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의 「노동현장 동향」이란 잡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미국내 사업장에서의 감원자수는 모두 1백39개업체에서 24만6천9백42명으로 지난해 전체감원인원 55개업체 11만1천2백85명의 2배를 훨씬 넘어섰다. 또 올 연말까지는 30만명을 넘어 최고 작년보다 3배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수산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최근 1만7천명이나 되는 사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체이스 맨해턴도 5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트나 생명보험회사도 이달초 최소한 2천6백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내 실업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올들어 미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르시아만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개인소비 및 설비투자,건설투자 등이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 상황이 분명한 침체국면이냐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다소의 견해차이가 있지만 통계수치나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자신도 조만간 실업의 위협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록 응답자 가운데 실직상태인 사람은 7%로 소수였으나 주위에 있는 실직자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0%가 넘었고 다음차례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20%를 넘어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심각한 지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직할 경우 다른 일을 구할 때까지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 37%가 1개월,20%가 3개월 정도 지낼 수 있다고 응답,실직에 대한 대비가 거의 안돼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실직사태의 특징은 전문ㆍ경영직을 비롯한 고급직종의 실직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80년대 서비스산업의 발달로 급격히 팽창한 이들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최근 경기침체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된 것이다.

미국 경영자협회가 이달초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동안 미국내 1천2백19개 사업체에서 해고된 8만1천명중 44.6%가 전문직 또는 경영직이었다. 이는 1년전 34%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83년 전체 실업자 가운데 화이트칼라노동자의 비율이 27%이던 것이 90년에는 33%로 늘어났고 9월 한달동안에는 37%에 달했다.

현재와 같은 침체상황에서 전문직업인들은 그들의 훌륭한 자격과 성실성만으로 실업자의 대열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실직자가 다른 직업을 얻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평균 12주로 지난해보다 만1주이상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영ㆍ전문직은 다른 직종보다 평균 실직기간이 2주이상 더 길어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직장인들의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커짐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업체의 안정성을 여러측면에서 파악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업체보다는 그 직종이 포함된 산업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할 것과 기업의 자금사정(부채여부),고용동결여부,광고감소여부 등에 대한 치밀한 조사를 하도록 조언한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투자위축 등 전체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미국내 실직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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