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낸 얘기” 주장… 재미 중국인들 크게 반발/“자민 의원들 대변” 계속 강변… 파문 확산될듯【동경=문창재 특파원】 일본의 국수주의정치가 이시하라ㆍ신타로(석원신태랑) 의원(자민ㆍ작가)이 『남경 대학살사건은 중국인들이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발언,재미 중국 지식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월간 플레이보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한 이시하라 의원은 일본에 돌아와서도 같은 발언을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과 큰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보이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에 의하면 이시하라 의원은 미국의 원폭투하를 비난하면서 『권총과 기관총은 원폭과 다르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했단 말인가. 사람들은 일본군이(남경에서) 대학살을 저질렀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지어낸 얘기다. 일본인의 이미지를 더럽힌 그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은 남일리노이 주립대학 오천위 교수(역사학) 등 중국인 학자들은 10일 이시하라 의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중국인은 근세 1백년 동안 일본의 침략과 모욕을 당해왔는데 양국 관계가 겨우 원활해져가는 시기에 미국 매스컴을 이용해 전세계에 남경 대학살을 부정하는 태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사건이 확대되자 이시하라 의원은 사실여부를 묻는 일본 기자들에게 잡지에 실린 기사는 자신의 발언대로라고 시인하고 『나는 중국측이 그 사건을 입증하면 될 것이 아닌가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 아닌가』고 강변했다.
그는 또 『당시 외국의 종군기자들이 왜 그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도 있다』면서 『자민당 의원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대다수의 의원들은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믿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남경 대학살사건은 1937년 일본군이 남경에 침략했을 때 무고한 시민들까지 마구잡이로 죽인 사건으로 중국측은 그 당시 30만명이 학살당했다는 자료를 공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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