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개발일환/2년간 시험주행키로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 야자기름으로 달리는 시내버스가 등장했다.
지난 9월부터 선을 보인 야자유버스는 현재 40대가 콸라룸푸르에서 운행중인데 야자기름을 자동차용 대체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실험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버스는 특수제작된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앞으로 2년간 총 30만㎞를 달리며 야자유로 만든 야자디젤유의 대체에너지로써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이같은 실험은 국영석유공사인 페트로나사와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인 다이뮬러 벤츠사가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시내버스의 야자디젤유 주행실험 결과를 봐가면서 트럭에 대한 주행실험도 실시할 계획.
말레이시아 야자유연구소는 지난 82년부터 이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몇가지 실험에서 자신감을 얻은 연구소는 85년 페트로나사와 손잡고 1백80달러를 들여 대규모 실험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은 연간 3천톤의 야자디젤유를 생산할 수 있는데 하루 생산량은 약 74배럴 정도.
특히 최근에는 페르시아만사태로 국제석유가격이 급등하면서 야자디젤유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정부차원에서 야자유를 자동차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야자유가격이 세계시장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재고가 갈수록 쌓이고 있기 때문.
야자유는 세계 식용유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는 연간 6백만톤 가량의 야자유를 생산하는 세계최대 야자생산국이다.
말레이시아의 야자디젤유 개발은 이미 80년대초에 시작됐다.
말레이시아 과학자들은 야자디젤유가 석유수입에 필요한 외화를 절약하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공해방지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기존 연료에 비해 엔진의 수명도 높여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야자디젤유를 기존의 엔진에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택시주행실험에 참가했던 한 기술자는 디젤엔진택시의 경우 기존연료 1리터당 13㎞를 달리는 반면 야자디젤유는 12㎞를 무난히 주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자디젤유가 대체연료로 실용화되는 데는 몇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석유에 비해 가격이 싸야하고 자동차의 고무부품에 피해를 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저가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단정할 수 없는데다 야자유값은 지난 84년 톤당 9백85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어 야자유버스의 장래는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태이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