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병력 불참ㆍ시기도 늦춰한미 양국은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 및 기간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훈련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양국은 최근 비공식협의를 통해 ▲페르시아만사태로 미국 본토의 병력을 파견하기 어렵고 ▲남북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내년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 및 기간을 축소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보고 오는 13일부터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측에서 본토병력과 항공모함 등의 파견없이 지휘본부 등 제한된 인원만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훈련의 실시기간도 미국 본토병력의 발진부터 복귀까지 포함된 예년의 3개월 정도에서 7∼10일로 대폭 축소되며 시기도 3월말∼4월초로 늦춰지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은 페르시아만사태 때문에 미국 본토의 병력이나 장비가 거의 파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ㆍ기간ㆍ시기에 대한 축소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는 남북대화의 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매년 팀스피리트 기간중 남북대화를 중단시켜온 사실을 상기시킨 뒤 『내년 팀스피리트훈련의 기간축소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지속적 개최를 가능케 함으로써 남북 관계개선 분위기를 고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내년에 고위급회담의 진전과 북한의 태도변화가 있을 경우 팀스피리트훈련 축소는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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