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무력사용 동의【워싱턴=이재승특파원】 부시 미 대통령은 9일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을 약 20만명 증강할 것을 명령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의 증파는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하고 『만일 이라크가 계속 철군을 거부할 경우 이번 증파가 미군의 대 이라크 공격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미군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언제 이 병력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작전에 유엔의 승인을 필요치 않으나 유엔의 지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의 증파계획이 이루어지면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은 43만명선이 된다. 월남전 절정기의 54만명에 비견되는 병력이다.
파웰 합참 의장은 추가파병되는 군병력중 2,3개 사단은 서독 주둔 미군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대는 기갑 제1,3사단,보병 제1사단 등 정예사단으로 화력도 대폭 증강된다.
부시 행정부의 추가파병은 경제제재가 효력이 없을 경우 즉 사담ㆍ후세인이 쿠웨이트 철군을 계속 거부하면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그들의 입장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만약 군사력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비교적 서늘한 겨울철에 시작,봄의 성지순례시즌이 다가오기 이전에 끝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희생자를 최소화하면서 속전속결을 하자면 또다른 증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8일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군사력 사용에 제한적으로 동의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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