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인줄 뻔히 알면서 공격/소의 “미 첩보기”주장은 넌센스지난 83년 9월1일 소련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KAL 007기가 첩보임무를 띠고 있었다는 소련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소련측은 사고 비행기가 민간항공기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격추했다고 로널드ㆍ레이건 전미 대통령이 5일 발간된 자서전에서 주장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한 미국인의 생애」라는 자서전에서 『우리는 소련 조종사들이 두시간반동안 밝은 달빛 아래서 사고 KAL기에 근접 비행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며 사고기의 크기와 표지를 볼 때 그들이 대형 민간 비행기를 쫓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사고기는 자동항법장치를 잘못 입력해 항해를 계속하면 할수록 소련 영공쪽으로 더 들어갈 수 밖에 없었으며 사고비행기는 소련기가 그들을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래스카에 기지를 가지고 있는 미국 첩보기가 소련 영공 밖에서 사고 몇시간전에 정규비행을 했지만 사고 당시에는 주위에 미국비행기는 없었다면서 『한국비행기가 미국 첩보기라는 당시의 안드로포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미 중앙정보국(CIA) 윌리엄ㆍ케이시 전 국장의 전기에 따르면 이 사고는 오인에 의한 사고였으며 레이건 대통령은 정보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당시 소련에 대한 매도를 계속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의 KAL기 공격에 대해 더 강하게 비난하라는 주위의 얘기도 있었으나 소련과의 군축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자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고가 난 며칠후에 당시 조지ㆍ슐츠 국무장관이 그로미코 소련 외무장관을 마드리드에서 만나 양국간의 정상회담을 주선할 수도 있었으나 소련측이 이 격추사건에 대해 소련의 책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해 정상회담이 무산됐다고 회고했다.<워싱턴=연합>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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