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고투 사체ㆍ유품 완전수습4일 발생한 소양호 버스추락참사의 다급했던 구조 및 사체인양작업은 우연히 현장에 맞닥뜨린 아마추어 잠수부 5명이 뛰어들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서상일씨(44ㆍ서울 중랑구 망우3동 411의28) 등 다이버 5명은 사고 현장에서 구조전문잠수부 2명과 함께 사체와 유품을 인양한 뒤 대책본부로부터 받은 사례비 10만원에 수중에 있던 돈 5만원을 보태 유족들에게 전해달라며 5일 한국일보사에 기탁해 왔다.
대한수중협회 회원인 서씨는 속초에서 후배들을 위한 강습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다가 사고현장을 목격했다. 승용차에 실린 잠수장비를 본 교통경찰관의 구조요청을 받고 서씨 등은 사고후 2시간30분만인 하오6시께 물속에 뛰어 들었다.
그때 현장에서는 현지 잠수부 2명이 역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고2때부터 스킨다이빙을 시작,잠수경력이 20년인 서씨는 『적십자 인명구조원 등을 맡으며 40여차례 구조작업을 했지만 이번 만큼 참담한 현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도끼 등을 사용,충격으로 찌그러진 차체에서 사체를 인양하자 경력 1년미만인 강습생 4명은 너무 참혹해 눈을 돌리고 피하려했지만 서씨의 설득으로 밤11시까지 5시간동안 사고지점과 3㎞반경의 수역에서 사체 12구,유품 등을 완전히 수거했다.
서씨는 공무원,군경들이 경황이 없는 와중에서도 신속하게 광목과 이불 등을 구해 사체를 수습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서씨는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사체인양이 아니라 구조작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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