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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함 보선 앞으로 4일/「지역감정」 쟁점속 과열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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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함 보선 앞으로 4일/「지역감정」 쟁점속 과열조짐

입력
1990.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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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전남지역 위원장들 헌신지원 민자/“초반 반발 넘겼다” 김총재 상주 약효기대 평민/무소속 김기수ㆍ노금노 후보도 선전○…영광ㆍ함평의 보궐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비교적 차분했던 이곳 분위기는 2일과 3일의 합동유세에서 고조되기 시작하여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4일부터 이곳에 상주하며 당원교육형식을 빌려 면단위까지 순방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양상을 띠고 있다. 또 민자당도 이에 대응,전남지역 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발로 뛰는 득표전략을 구사하면서 다소의 과열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거쟁점이 지역감정 타파와 농촌문제에 모아져가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 평민당은 영남인사 공천 때부터 지역감정 타파를 쟁점으로 내걸었고 민자당은 『영남ㆍ함평에서 영남인사가 당선된다고 해서 지역감정이 해소되느냐』고 맞서고 있다.

합동유세에서도 민자당의 조기상 후보와 평민당의 이수인 후보는 지역감정 문제를 가지고 열띤 공방을 벌였지만 이들의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그런가 하면 무소속의 김기수 후보와 노금노 후보도 마지막까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민자당의 조 후보측은 조 후보의 고향인 영광을 중심으로 한 조 후보 개인조직과 여당의 공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는 두더지득표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조 후보는 영광과 함평을 번갈아가며 당원 교육형식을 빌려 거점 중심의 선거운동을 전개중.

조 후보는 서경원 전 의원이 구속된 지난해 6월부터 이번 보선을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 아래 이미 2만여 명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가 주목해야 할 최대의 장애는 역시 김 평민 총재의 지원. 여기에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자당 내분마저 감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측은 『여기가 어디인데 민자당 간판가지고 싸우겠느냐』면서 『조 후보의 개인조직과 인맥으로 선거를 치러나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조 후보측은 이러한 반민자당 분위기를 감안해 가능한 한 조용하고 실속있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는 유세에서 『지역감정은 엉뚱한 공천 등 1회용 주사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내고장 인물을 키워주는 한방처방으로 치유되는 것』이라면서 『암탉이 오리알을 품어봤자 오리는 결국은 물가로 가버린다』고 내고장 인물론을 펴고 있다.

조 후보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중앙당의 지원보다는 동병상련관계에 있는 전남지역 위원장들의 헌신적인 지원. 이들은 조 후보가 승리해야만 자신들에게도 서광이 비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자기 선거처럼 뛰고 있다.

○…평민당의 이 후보측은 김 총재를 비롯한 소속의원 거의 전원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선거에서 가장 큰 적은 바로 방심』이라는 점을 되뇌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은 초반에 부닥쳤던 영남인사 공천에 대한 현지 반발이 김 총재의 지난 1일 방문으로 정지되었다고 보고 이 후보를 유권자에게 알리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인학 박석무 의원 등의 안내를 받아가며 하루에 2개면 정도씩 호별 방문을 강행군중. 여기에다 김 총재가 선거 하루 전인 8일까지 상주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어서 천군만마의 힘이 되고 있다. 김 총재는 『무리인 줄 알면서도 영남인사를 공천한 것은 영광ㆍ함평의 여러분을 너무나 믿기 때문』이라면서 『이 후보를 바로 김대중으로 알고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고 그 약효는 엄청나다 할 것.

이 후보는 유세에서 『김대중 총재의 뜻에 따라 지역감정 타파에 앞장서고 영광ㆍ함평을 제2의 고향으로 삼겠다』면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타파되어야 이나라 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이며 호남차별도 시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겪는 어려움은 타지역 인사에 대한 감정적 반발과 함께 선거자금난. 이 후보가 학자 출신인 데다 갑자기 공천이 결정되는 등 개인적인 자금조달이 어렵고 중앙당 지원도 여의치 않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인지 현장지원에 나선 의원들은 선거대책본부에 기대하지 않고 아예 자기주머니를 털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호 3번 무소속의 김 후보는 『23년간 김 총재를 받들어 모셨다』고 자신이 김 총재 사람이라는 바탕 아래 공천이 잘못됐음을 주장하며 국회로만 보내주면 평민당에 입당할 터이니 지지해달라고 호소중.

김 총재 단식에 동조해 삭발한 머리가 채 자라지도 않은 모습으로 평민당 상징색인 노란색을 평민당보다 오히려 많이 사용하는 등 평민당과의 인연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기호 4번인 노 후보는 『농민의 아들인 나야말로 농촌인 영광ㆍ함평의 대표로서는 적임자』라면서 민자ㆍ평민당을 싸잡아 비난한다.

노 후보는 『민자당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정당인 평민당의 실체를 직시해야 한다』면서 『진정한 지역감정 해소는 전라도ㆍ경상도ㆍ충청도의 모든 농민이 똘똘뭉칠 때에야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함평농민회 출신임을 내세워 농민들의 지지를 기대중이다.<영광=이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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