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 대표는 31일 상오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에 따른 당 내분의 수습방안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관련기사 2ㆍ3면>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지시한 4개항의 수습조치에 대한 견해와 함께 향후 내각제문제와 당 위상확립에 대한 복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견이 당 내분 수습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30일 밤 『김 대표는 그동안 자택에서 머물며 자신의 정국구상을 가다듬어왔으며 최창윤 정무수석과 김윤환 총무를 만나 노 대통령의 의중과 자신의 생각을 교환한 뒤 최종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며 『국회 및 정국정상화와 당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치를 할 수 없으며 내각제문제도 이런 차원에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30일 최 정무수석 김 총무의 방문을 받고 당 내분 수습방안을 협의했다. 김 총무와 최 수석은 이날 조속히 당무에 복귀,사태를 수습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의사를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제시한 4가지 조치만으로는 향후 당의 정상적 운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을 전한 뒤 ▲내각제문제에 대한 보다 확실한 태도표명 ▲당 기강확립에 대한 당 총재의 확고한 의지표명 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의 기자회견은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을 앞두고 자신의 의지를 사전에 표명하는 것으로 보여 주말께 있을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내각제 개헌의 공론화 여부 및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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