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오2시부터 5시간동안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제6회 전국장애자부모대회(대회장 이우천ㆍ56)는 대회라기보다 장애자 자식을 둔 1천여 부모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모임이었다.84년10월 장애자를 둔 부모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한국장애자 부모회는 87년7월 사단법인 형태로 공동체의 모양새를 갖춘뒤 2천2백여 회원들이 해마다 대회를 열고있다.
이날 정신,지체,청각,시각,자폐증 등 5개 장애부문의 장한어머니상중 지체장애 부문에서 수상한 정차순씨(43ㆍ인천 서구 가좌3동 272의2)는 『모든 장애자가족을 대표해 받은 이상을 거울삼아 살아가겠다』며 『앞으로도 내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훌륭히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정씨의 장남 양경훈군(15)은 첫돌이 되기전 고열에 시달리다 지체장애의 굴레를 써야했다.
정씨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충격속에 한때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좌절을 딛고 일어나 『경훈이가 장애자가 아니라 생을 포기하려했던 내가 장애자』라고 마음을 고쳐먹고 15년동안 아들을 위해 헌신해오고 있다.
정씨는 지체장애자 특수학교인 인천은광학교 중등부 2년생인 경훈이가 철이들었는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것 같아 이 세상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장애자부모의 새로운 결의를 다진 이날 대회의 주제는 「부모의 의식과 자세」. 정씨는 1천여 청중들에게 『자식의 장애는 부모에게 평생의 멍에임에는 틀림없지만 「장애는 극복할 수 있고 단지 불편할뿐이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인식을 전환할때 그 멍에는 자식사랑으로 바뀌게 된다』며 사례별로 경험을 얘기해 큰박수를 받았다.
정씨는 또 『우리는 모두 예비장애인으로 언제 장애가 닥칠지 모른다』며 『장애자에게 가장큰 장애는 자신의 장애보다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장애현실에 절망하지말라」 「장애자녀의 권리보장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장애자편의시설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는 등 3개항을 결의할때 정씨는 시상금 30만원으로 컴퓨터를 사주겠다며 아들손을 꼭 쥐고있었다.<여동근기자>여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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