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출신으로 도덕적 부채 갚겠다”이변을 결코 허용않는 예상결과의 명백성 때문에 지역차원의 관심권에 머물렀던 영광ㆍ함평 보궐선거가 불과 며칠 사이에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민당이 지역감정 해소의 명분을 내세우며 영남인사를 공천했기 때문이다. 이수인 씨. 그는 선거도 치르기 전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제 막 정치입문을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두려움이 있지만 지역감정 해소라는 시대적 명제를 해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서 해보겠습니다』
수일 전에 대학강단을 떠난 학자 답지않게 얘기가 거침이 없다.
『지역감정이 망국적 악의 유산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겁니다. 지역감정의 해소없이 사회적 민주통합은 있을 수 없으며 민족통일도 어렵습니다』
그는 정치권 밖에서 해온 평소의 주장을 장소만 바꿔 영광과 함평에서 하겠다고 말한다.
지역감정의 해소는 그 자신이 해직 등의 고초를 겪으면서도 줄기차게 외치면서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명제. 따라서 평민당 후보로서의 출마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후보등록을 하기 전에 망월동의 광주희생자 묘역부터 참배했다.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구나 대구 출신으로서 도덕적 부채를 갚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이 후보가 공천장을 받자 평민당에 공천신청을 한 14명과 현지여론이 상당한 반발을 보였던 것도 사실.
『막상 현지에 와보니 생각보다 우호적이었습니다. 선거기간은 물론 앞으로도 공천장을 받을 때의 심정으로 열심히하겠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겠습니다』 그는 일찍이 광주의 재야인사들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번 공천과정에서도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학계 출신인사가 험난한 현실정치판에서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경우가 적었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 지금은 화제의 인물인 그가 기성정치인이 되었을 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궁금하다.<이병규 기자>이병규>
◇경북 칠곡. 서울대 상대ㆍ문리대졸. 영남대 교수. 80년 해직 후 84년 보직. 한국정치연구회장. 한국현대사료연구소(재광주) 이사. 학술단체협 대표. 민주화교수협의회 창설. 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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