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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석유개발 다시 각광/페만사태로 유가급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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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석유개발 다시 각광/페만사태로 유가급등 여파

입력
1990.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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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당 20불선이면 경제성/가ㆍ미 기업 등 이미 생산작업 추진페르시아만 사태가 고유가시대를 예고하면서 일종의 대체에너지인 합성석유개발이 또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합성석유는 석유모래로 부터 추출하는 에너지이나 그 추출과정에서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돼 그동안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해 왔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을 넘을 경우에는 이익을 낼 수가 있어 최근 합성석유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석유모래는 원유를 포함하고 있는 모래로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두나라에 편재되어 있다.

합성석유개발의 선두주자격인 대표적인 기업은 캐나다 오일샌드사로 지난 78년에 설립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벌이지는 못했다. 유가수준은 낮은데 비해 엄청난 자금과 시간 등이 필요해 수익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후 유가가 급등하자 사업전망이 밝아져 얼마전부터 보유광구의 석유모래로 부터 합성석유를 추출하기 시작했다.

합성석유 추출은 단순한 작업이 결코 아니다.

석유모래는 점도가 높고 비중이 큰 원유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채유공을 뚫어도 중동석유처럼 쏟아져 나오지 않는다.

지표면에 가까이 있는 석유모래층인 경우에는 그냥 파내면 되지만 땅속 깊이 파묻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경우에는 모래와 원유분을 분리하기 위하여 1백도c 정도의 수증기를 채유구멍을 통해 계속 불어 넣어야 한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원유생산과는 상당히 다르다.

캐나다 오일샌드사가 바로 이 방식을 쓰고 있다.

또 채유구멍을 통해 들여보낸 수증기가 모래와 원유를 분리하기 까지는 수개월까지도 걸린다.

이 회사의 한 고위간부는 『중동석유와는 달리 계속 산출되는 것이 아니다. 석유모래로부터 원유분을 추출한 이후에도 그것을 정제해 휘발유 등 경질유를 얻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 따라서 합성석유의 생산원가는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원유가격이 1배럴당 10달러선일 경우에는 채산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페만사태로 유가가 급등하자 이 합성석유의 수익성도 당연히 높아졌다.

『유가가 16달러 정도일때도 채산성이 별로 없으나 20달러를 넘어서면 이익이 나온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페만사태를 가장 「환영」하는 측의 하나가 바로 합성석유업자들이란 말도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한 유가급등은 배럴당 40달러선까지뛴후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라크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20달러선을 밑도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반적이다.

어차피 고유가시대에 진입한 만큼 합성석유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것은 분명해졌다.

엑소사 등 미 석유메이저들은 캐나다의 자회사를 통해 내년부터 광구를 개발,97년에 원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석유대체에너지 개발은 지난 70년대 이후 유가파동을 거치면서 구체적으로 추진됐지만 86년 이후 원유가격이 20달러선을 밑도는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에 한때 주춤했었다.

원자력의 석유대체도 소련 체르노빌 사고 이후 전세계적인 반대운동의 확산 등으로 순조롭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합성석유의 개발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매장량은 일본의 연간 석유소비량의 20년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전지같은 석유대체에너지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페만사태는 고유가시대를 가져오는 동시에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시켜 세계에너지 소비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변환을 초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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