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인가,말 것인가. 그리고 한판 붙는다면 어떤 전략ㆍ전술로 어느 선까지 싸울 것인가? 미국에서는 지금 20만병력을 쿠웨이트 접경에 집결시켜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지난 25일 체니 국방장관은 10만병력을 더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하더니,26일에는 20만명을 더 보낼지도 모른다는 국방부 관리의 말이 전해졌다. ◆지난 9월만 해도 20만병력이면 이라크에 대해 공세를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봤었다.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에 배치된 이라크 병력은 26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백만 대군을 가진 이라크의 동원능력으로 봐서 후세인 대통령은 병력과 탱크수에서 적어도 2배 정도의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압도적인 공군을 활용할 작정이다. ◆정교한 레이더정찰기 에이왁스,EFII1 같은 전파 방해기의 도움을 받아 막강한 전투기와 전폭기들이 이라크의 MIG23이나 미라주기들을 초전에 박살내게 될 것이다. 퇴역 해병장군인 베나드ㆍ트레이너는 『궁극적으로 병력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낙관한다. 1940년 히틀러는 병력수로 봐서 10배가 넘는 프랑스를 유린했다고 지적한다. ◆지난 9월 미 공군 참모총장이었던 마이클ㆍ듀건 장군은 쿠웨이트에서 공군만으로 결정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첨단장비를 믿지 말라』는 경고의 소리도 크다. 퇴역대령인 해리ㆍ서머즈는 쿠웨이트에서 후세인을 밀어내자면 10개 기갑사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유럽에 배치된 제7군을 총동원해야 된다는 계산이다. ◆쿠웨이트작전에 최대의 쟁점은 지상군부대를 어느 정도로 쓰느냐 하는 것이다. 2차대전이나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이나 공군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국전쟁의 경우 미국은 3만4천명의 전사자와 부상자 10만3천명을 냈다. 공군 의존에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지상전투를 최대한으로 줄이면서 어떻게 후세인을 밀어낼 것인가? 미국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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