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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바탕 신무기 과잉 개발(거대괴물 일본 자위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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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바탕 신무기 과잉 개발(거대괴물 일본 자위대:중)

입력
199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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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병기ㆍ유도탄 등 24종 배치/「전수방어 수준」 오래전 무너져/86∼90년 18조엔 투입… 향후 5년도 동액 계상일본의 자위대가 무서운 것은 병력규모나 현재 갖추고 있는 장비의 우수성 때문이다.

그보다는 세계최고 수준의 첨단 과학기술과 엄청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장비 및 무기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방위비의 단순증가율로 보면 전력은 6∼9%씩 늘어간다고 할 수 있지만,전자과학을 이용한 새로운 장비와 무기의 대량생산은 전력증강에 엄청난 가속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9월8일 후지산(부사산) 사격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40주년기념 종합화력시범때 목격한 90식 전차등 일본이 최근에 개발한 무기들의 파괴력과 정확성은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일본은 지난 66년부터 자체 무기개발사업에 착수,지금까지 항공기 4종 유도탄 5종 화기 및 차량 8종 최신형 레이더 등 전자기기 7종 등 중요장비만도 24종을 개발 완료,이미 각 부대에 배치했다. 이같은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돈은 천문학적인 액수인데,86년부터 올해말까지의 중기 방위력 정비사업(중기방)에 투자된 예산만도 18조4천억엔에 달한다. 또 내년부터 5년간 계속될 차기방위력 정비사업(차기방)에도 같은 액수의 사업비가 계상돼 있다.

물론 이 기간중에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이미 착수된 신형장비 개발사업도 착착 진행중이다.

▷개발현황◁

일본이 경제여유를 갖게 된 지난 66년 처음 개발에 착수한 것은 중형수송기(C1)였다. 6년이 소요된 이 장비는 이ㆍ착륙 성능이 뛰어난 단거리용 중형수송기였다. 이 시기를 전후한 초기단계에는 연습기(T2) 지원전투기(F1) 74식 전차 등 기초적인 장비와 무기에 국한됐으나 7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성능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유도탄의 경우를 보면 69년 개발에 착수해 77년에 생산이 시작된 79식 대주정 및 대전차유도탄은 상륙용 주정과 전차를 저지하기 위한 적외선 반자동 유선유도탄이었다. 그러나 80식 공대함유도탄 87식 대전차유도탄 88식 지대함유도탄으로 발전하면서 성능이 엄청나게 강화됐다.

특히 88식은 관성과 레이더 기능에 따라 이동하는 복합유도 방식의 첨단무기이다. 전차도 74식에 이어 89식 장갑전차 90식 전차로 발전했다. 74식은 105㎜포 밖에 탑재할 수 없으나 90식 전차에는 120㎜포를 탑재시켜 화력을 크게 강화했고 속도도 시속 53㎞에서 70㎞로 빨라졌으며 방호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밖에 겨울철 작전용으로 눈위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는 설상차,사단장 등이 신속히 이동하며 작전지휘를 할 수 있는 지휘통신 장갑차 등이 속속 개발ㆍ보급됐다.

전자기기 부문에서도 7종의 최신장비를 개발,통신 및 정보처리 면에서는 어느 나라 군대의 추종도 불허할 정도가 됐다. 77년에 개발이 끝난 전자교환 장치는 음성ㆍ각종 데이터ㆍ화면 등을 일괄적으로 자동처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79년에 개발된 OH통신 장치는 항공경계관제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거리통신용 다중통신 장비이다.

또 호위함에 탑재시켜 잠수함이나 어뢰의 위치를 탐지하는 장치,야전특수부대가 목표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정보처리시스템,고사포부대가 대공정보를 찾아내는 대공정보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끊임없는 개발사업으로 육상자위대의 경우는 전체의 60% 이상이 신장비로 대체됐는데,특히 대공호크 미사일은 전량 신형으로 바뀌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

83년 이래 개발사업이 착수돼 현재 진행중인 중요사업은 4개부문 12개 프로젝트이다.

이중 신형 대잠수함 헬기,함정 또는 항공기에 탑재시키는 함대함 공대함 양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유도탄,격투전용 공대공 미사일등은 완성단계이고,작년과 올해 2건씩이 새로 착수됐다.

올해 개발사업이 시작된 대함정 및 전차유도탄은 원거리의 함정이나 전차를 정확히 명중시킴은 물론,상륙함정에서 막내린 소형 상륙용 주정까지도 격파할 수 있는 가공할 정확도를 갖게 된다고 한다. 또 호위함용 사격지휘장치는 적의 전자파 방해를 전제로한 호위함 방공시스템으로,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공격해오는 다수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최첨단 전자장비이다.

작년에 착수된 대잠수함 단어뢰는 깊은 바다의 밑바닥을 고속으로 이동하는 고성능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수송무기라고 한다.

이토록 가공할 성능의 무기와 장비들이 홋카이도(북해도) 최북단에서 오키나와(충승) 남단 이름모를 섬과 부근 바닷속에 감추어져 있다면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하늘과 바다는 장차 일본자위대의 수중에 장악 될 것이다. 그것은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석유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한 시 레인(SEA LANE) 전략과도 맞물려 태평양전쟁의 발발원인 같은 일이 재현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자위대의 전력은 이미 전수방어 개념의 「필요 최소한」이란 선을 넘어선지 오래이다.<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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