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치렀던 직원들 “팔아달라”에 군말없이/공급물량 확대계획 세우려던 증감원 주춤/단자주만 상한가 치솟는 등 강세 계속 “눈길”○…이틀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을철 단풍놀이를 연상시키듯 시뻘겋게 달아오르던 시세전광판이 25일부터 파란색으로 물들어 버리며 당초 우려대로 주가가 폭락세로 돌아서자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당연한 조정국면이라는 안도감과 또다시 하락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교차.
상한가에라도 주식을 사들이려고 아우성쳤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하한가에라도 팔고보자는 투매양상을 보여 증권사객장은 여전히 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는 가운데 「급등뒤에 급락온다」는 투자격언을 새삼 입증.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주가추이에 대해 갈팡질팡하며 일단 동반매도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증권사직원들도 지난 침체기때 임의매매등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을 되살리며 투자자들이 매도요청을 하면 장세전망에 대한 별다른 의견제시없이 이를 즉각 받아들이고 있다.
○…「단자주는 임자가 있다」는 등의 각종 루머속에 25일에 이어 26일의 폭락세에서도 홀로 강세를 유지,「역시 단자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
이미 2개월전부터 큰손이 사들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단자주는 단자사의 증권업전환방침 등으로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며 연중최저수준이었던 지난달 19일이후 불과 한달여동안 무려 1백%에 가까운 상승률을 과시.
26일 후장초만하더라도 상당수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등 동반폭락현상을 보였던 단자주는 후장중반 호재로 작용할 방침이 발표될 것이라는 루머가 다시 나돌며 매수세가 급증,강세로 돌아섰는데 이중 일부는 상한가까지 급등해 눈길.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호가건수가 급증하자 매매체결이 연이틀 지연되고 거래가 형성되지 않는 종목이 속출.
25일에는 전체상장종목 1천48개중 76%인 8백2개 종목만 거래됐고 26일에도 상당수 종목이 매도주문만 나오고 매수주문없이 거래가 형성되지 않아 하한가에 팔고 싶어 팔지 못하는 이변이 속출.
이전 폭등세를 보일때 상승종목과 상한가종목이 신기록을 세운 것과 대조적으로 25일 폭락시에는 하락종목과 하한가 종목의 연중최고기록을 경신,전형적인 냄비장세를 연출.
거래형성률도 폭등시에는 대부분 상한가에 거래돼 90%를 넘어서는 활기를 보였으나 25일 이후에는 80%에도 못미쳐 연중최고수준에서 연중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
○…24일까지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8백선에 육박하자 기업공개를 재개하고 유상증자물량을 확대하려는 입장을 보였던 증권감독원은 주가가 폭락세로 급반전하자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
감독원은 당초 종합주가지수 8백선이면 그동안 강력히 억제했던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정상화시킬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주가가 심한 기복을 보이자 좀더 관망하겠다는 입장.
감독원은 내달 2일 열리는 증권관리위원회에서 공개예정기업의 인수심사를 하고 공개여부는 이후 주가추이를 보아 결정할 예정.
한편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증시여건으로 보아 이미 발행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우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일축.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물론 우선주가격이 종합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폭락장세에 이같은 발언을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감독원을 원망.
○…증권당국이 최근 주가폭등시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25일 이후의 폭락세를 자초했다는 의견이 증권가에 분분.
23,24일 폭등시 매물부족으로 주식을 사지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이때 증권당국관계자들이 매물압박을 우려,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에게 매물을 내놓지 않도록 강력히 종용했다는 후문.
이 때문에 투신사들이 교체매매를 못해 평가손을 줄이지 못한 것은 물론 매물부족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증시의 탄력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
이에 대해 증시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거래량의 규모라며 이때 투신등 기관들이 매물을 내놓아 거래량을 늘렸으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은 거치겠지만 큰폭의 하락세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표정.<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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