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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ㆍ함평 보선/평민서 영남인사 공천으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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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ㆍ함평 보선/평민서 영남인사 공천으로 변수

입력
199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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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응 미묘… 선거전 관심 증폭/평민,불평무마 신경속 김 총재 「위력」 큰 기대/민중당 “해볼만” 활기… 여선 열기차단 고심내달 9일 실시되는 영광ㆍ함평 보궐선거는 평민당이 지역감정타파 명분으로 영남인사인 이수인 씨를 공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씨의 공천은 「김대중 총재의 의중」과 「현지 유권자의 정서」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일종의 모험이기도 하지만,여당으로서는 매우 대응하기 힘든 기묘한 선거전의 양상을 띤 것도 사실.

또 평민당은 이 보선을 정국적 이슈로 증폭시키려 하는 반면 민자당은 「지역선거로 국한시켜 평민당의 노림수를 봉쇄하려는 계산인데 선거전의 속성상 과열대결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영남인사를 공천한 평민당은 현지 주민들의 불평이 예상보다 크자 중앙당 차원의 「진무단」을 속속 파견하는 등 선거민 무마에 다소 신경쓰는 모습.

평민당은 24일 대책본부장인 심순범 사무총장에게 「현지행」을 지시하는 한편 이원형 씨(서울 은평을 지구당위원장)을 현지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이날 추가 임명,급파했는데 이는 이씨가 농민운동 전문가로서 고향인 현지에서 「명망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

평민당은 또 선거 3∼4일 전인 내달 5일을 전후로 광주에서 국정보고대회 형식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김 총재가 직접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김 총재는 이밖에도 단식 후유증에도 불구,지구당개편대회 마지막유세 투표당일 등 4차례 정도의 「지원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가 당락자체보다 「총재의 방침」에 대한 여론 향배의 시험대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

평민당이 이수인 후보가 등록도 하기 전부터 이같이 총력전을 펴는 것은 최근 현지에서 올라오는 「소식」들이 미덥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또 현지 농민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온 전국농민총연맹(전농)의 노금노 씨가 「농촌엔 농민대표」란 구호로 출마를 선언하자 민중당(가칭)쪽에서 적극 지지를 표명하고 장기표 정책위원장과 이재오 사무처장을 24일 현지로 내려보냄에 따라 평민당은 득표율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

따라서 평민당은 중앙당­시도지부­현지를 연결한 삼위일체식 협력전략을 세워 일단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이번 선거에서 김 총재의 「위력」을 다시한번 과시할 생각이다.

○…평민당이 비호남인사를 공천한 것과 관련,『한번 해볼 만한 게임』 『상황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등의 관측이 민자당 안팎에 한때 제기됐으나 당직자들은 현지분위기를 전해듣고 「무망하다」는 분석이 지배적.

이같은 상황 때문에 민자당은 과거의 보선 때와는 달리 중앙당 차원의 선거대책본부를 설치하지 않고 「선거기획단」만 구성했는데 단장에는 현역의원이 아닌 이종환 씨(장흥지구당 위원장)를 임명.

민자당은 다만 이달말께 호남출신 전국구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을 현지에 파견,조기상 후보를 지원토록 할 방침이며 11월초께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이 현지에 내려가 당원연수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발로 본격적인 홍보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조 후보가 거액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13대총선 수준에서 다소 웃도는 적정액만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은 바람에 현지 지구당에선 연일 중앙당에 SOS를 호소. 민자당은 이에 따라 이번 보선을 여야 극한대결 양상으로 치르는 것이 향후정국 구도에 부작용으로 작용된다고 판단,「단순한」 지역선거로 국한하겠다는 것이다.<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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