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대땐 내각제 배제 불변【부산=이유식 기자】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0일 『91년 2월말∼3월초에 광역ㆍ기초 등 지방의회선거를 전면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자치단체장선거도 대선전에 모두 실시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광역의회와 광역자치단체장선거는 정당공천을 도입할 것이나 국가발전과 주민자치라는 지자제의 본뜻을 살리기 위해 기초의회와 장 선거는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영도ㆍ해운대 지구당 창당대회 참석에 앞서 숙소인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자제문제에 대한 당 공식 입장을 처음 밝힌 뒤 『대야협상의 결론이 아직 안났지만 평민당도 우리 안을 거부하기 힘들 것으로 보며 늦어도 내주중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내각제문제와 관련,『나자신 지난번 대선을 치르면서 대통령제 선거방법에 의문을 갖게 됐고 내각제에 매력을 느껴왔으며 김대중 총재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보아왔다』고 전제,『그러나 김 총재가 지난번 나와의 회담에서 완강한 내각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고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당도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개헌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 총재는 내각제 포기선언을 요구하고 있으나 내각제를 당론으로 정한 바 없는 상태에서 김 총재도 이같은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국회정상화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보안사 해체요구에 대해 『두 번의 불법 쿠데타를 경험한만큼 군에 불순세력을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60만 군을 감독하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데 김 총재와 큰 이견이 없었다』며 『앞으로 보안사는 군 정보수집 등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도록 제도를 반드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