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 “나도 노대통령 만날 날 고대”/강 총리­김일성 대화 녹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 “나도 노대통령 만날 날 고대”/강 총리­김일성 대화 녹음

입력
1990.10.19 00:00
0 0

◎결과없는 만남 인민 실망 김/우리도 합치면 세계강국 강▲김일성 주석=총리회담을 위해 평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조국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영훈 총리=시간을 내 저희를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합의문서를 도출하지 못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회담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점차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합의문서 없어 유감

▲김 주석=나는 총리회담 자체가 우리 민족의 전망을 내다보는 좋은 계기로 생각합니다.

80년대부터 시작해서 10년 만에 겨우 총리회담이 열리게 됐지만 회담 자체가 좋은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계기를 인민들에게 안겨주었다고 봅니다. 이번엔 문건을 채택하지는 못했으나 다음 기회에 서울에서 열리는 총리회담 때 계속 논의키로 했으니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서울에서 계속 논의

▲강 총리=45년간 대립 속에 총리회담을 열도록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김 주석=감사합니다. 총리회담이 잘 성사되면 내가 바라던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잘 노력해 정상회담이 빨리 열릴 수 있도록 기여해줄 것을 희망합니다.

○총리 할일 한계 있어

▲강 총리=노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을 잘 닦아 놓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남북 총리)들이 닦을 것은 열심히 하겠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정상들께서 하실 일이 따로 있습니다. 잘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주석=내 생각으로 여러분이 취급하는 일들이 정상회담에서 취급될 문제이니 총리회담에서 잘 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총리회담을 통해 나와 노 대통령이 만날 기회를 조성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남북총리회담이 잘돼 통일이 성사되고 하나의 민족,하나의 나라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이 모두 큰 나라인데 작은 나라는 우리 하나뿐입니다. 남북이 합치면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이 6천만이고…(이 때 강 총리가 『7천만입니다』라고 말했고 연 총리도 『7천만이 맞습니다』라고 거들었다).

○전세계가 통일 갈망

▲강 총리=인구가 7천만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우리의 경제력도 웬만한 강대국에 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 주석=우리도 통일이 되면 남부럽지 않게 세계의 한 모퉁이를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을 세계가 갈망하고 있고 남북 인민 전체가 갈망하고 있습니다.

▲강 총리=두 정상들이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여 지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잘 준비하여 주세요

▲김 주석=노 대통령께 전해주십시오. 나도 하루속히 노 대통령을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상봉이어야지 아무런 결과없는 상봉은 인민에게 실망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 준비하여 정상들이 순조롭게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만하지요. 나가서 사진을 찍읍시다.〈평양=이성준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