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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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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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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사치성 퇴폐업소가 여전히 성업중이다. 서울 강남하면 내노라하는 주택가가 아니고 먹고,마시고,노는 향락업소가 밀집한 곳으로 더 유명해졌다. 30여억원이나 투자한 초호화판 룸 살롱이 있는가 하면,고급 사우나와 헬스클럽이 북적대고 있다. ◆그 뿐인가. 주로 섹스의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소위 「장」급 고급 여관이 3천개나 된다. 거기다가 퇴폐이발소도 우글거리고 있다. 퇴폐이발소는 말이 이발소지 섹스처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폐이발소의 원조는 대만의 이발 「청」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대만의 이발 「청」은 미녀들의 서비스가 극진해서 귀찮을 정도다. ◆일본에선 사치성 퇴폐산업을 「핑크(도색)산업」이라고 한다. 60년대 고도성장을 이룩하면서 일본의 「핑크산업」은 독버섯처럼 돋아나서 이젠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환락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할 정도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핑크산업으로는 스웨덴 등 북구를 꼽지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면에서는 일본이 단연 선두주자이다. ◆물론 오락이나 향락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도에 지나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의 이상주의자인 에머슨은 『삶에 있어 오락이나 어느 정도의 향락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향락에 빠지면 인간이 아닌 동물적으로 타락하기 때문에 패가망신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열심히 일하지 않고 향락을 즐기려는 것은 나무뿌리가 없는 화초와 같아서 곧 시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퇴폐이발소 등 향락업소의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단속을 펴 왔지만 퇴폐이발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퇴폐이발소는 찾는 사람이 있어 뿌리뽑기가 어렵다. 오죽했으면 출입자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으름장까지 한 때 나왔었겠는가. 중·고생이 머리를 깎을 건전이발소를 찾기가 힘든 이 웃지못할 희극이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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