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ㆍ옥구농민들 양곡위와 간담회서 주장/“도정료등 생산비 20%이상 올라 일반통일벼 가격차를 확대해야”올해 추곡수매문제를 둘러싸고 각계의 논쟁이 달아 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부 정책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위원장 반성환)소속위원들이 추곡수매와 관련,농촌현지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13,14일 1박2일동안 농촌을 방문했다.
양곡유통위원들은 이틀간 충북 진천과 전북 옥구일대 농촌을 돌아보고 현지 농어민후계자ㆍ지역영농회장ㆍ독농가대표등과 만나 농촌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유통위원들은 이번 농촌방문을 통해 파악한 농민여론과 정부당국등의 각종관련자료를 토대로 적정한 추곡수매가 및 물량을 심의,오는 20일 대정부건의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농촌시찰에는 양곡유통위원 20명중 14명이 참가했다. 간담회나 농가방문등을 통해 양곡유통위원들과 만난 농민들은 한결같이 『최근 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매가격이나 물량수준은 농촌의 어려운 실정을 무시한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수매가보다 수매량증대에 관심을 써줄것을 요망했다. 다음은 충북 진천과 전북 옥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나온 농민들의 요구사항.
▲남택홍씨(소농ㆍ진천군 진천읍)=금년 추곡수매가 인상률은 최소한 30%이상이어야 하며 수매량은 지난해 수준(1천2백만섬)을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생산비가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인건비의 경우 남자가 하루평균 1만2천원으로 지난해의 1만원에서 20%올랐고 여자도 8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됐다. 그나마 공사판등으로 일손이 빠져나가 사람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면식씨(영농회장ㆍ〃)=농기계사용료도 많이 올라 생산비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콤바인의 경우 2백평당 이용료가 지난해 1만2천원에서 1만5천∼1만7천원까지 인상됐다. 도정료도 4∼5% 올랐다.
▲김철래씨(농민후계자ㆍ〃)=수매가 인상률도 생각해야하지만 그보다는 수매량확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일반벼의 수매량을 증대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일벼 억제 일반미확대시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반벼와 통일벼의 수매가차이를 많이 벌려야 한다. 통일계의 단위생산량이 일반계보다 15∼20% 많으므로 수매 가격차이도 그정도 있어야 할 것이다.
▲지교만씨(중농ㆍ〃)=농기계이용료 인건비상승률 도정료인상률등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금년 수매가를 50%이상 올려도 농민에게 실제 돌아가는 효과는 작년의 14%보다 못하다. 통일벼는 수매가를 안올려도 좋다. 그러나 일반벼는 통일벼보다 10%이상 높게 책정돼야 한다.
▲김태원씨(중농ㆍ옥구군 옥구읍)=농촌 노임이 남자의 경우 30%(1만5천원→2만원) 여자는 50%(1만원→1만5천원) 올랐고 농기계사용료도 작업단위별로 25∼40%인상됐다. 이같은 각종 농촌물가상승요인이 수매가 결정에 반영돼야 한다.
▲전병룡씨(영농회장ㆍ〃)=지난해 수매가인상률도 미흡했는데 올해 그보다도 낮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올해 인상률은 최소한 40%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통일벼와 일반벼의 수매가격차이는 산지가격이 5만원이상 차이나는 점을 감안,격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문정섭씨(대농ㆍ〃)=모든 물가가 실제로 20%이상 오른만큼 수매가도 최소한 20%인상돼야 한다. 또한 수매물량은 농가희망전량이 돼야한다. 수매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야 한다.
▲전가동씨(대농ㆍ〃)=통일계 수매예시량 4백50만섬은 꼭 준수하고 일반계는 농가희망전량을 수매해야 한다. 소비가 떨어지는 통일벼는 내년부터 수매하지 말아야 한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