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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새 대변인/임동원 외교안보연원장(월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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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새 대변인/임동원 외교안보연원장(월요석)

입력
1990.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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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벽돌」 차곡차곡 쌓아야”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은 요즘 부쩍 「통일은 벽돌쌓기」란 믿음을 굳히고 있다. 남북통일은 더이상 무형의 이상이 아니라 순간순간 높이와 크기를 달리하며 이뤄가는 살아있는 「현실」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는 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고위급회담부터 홍성철 통일원장관대신 우리측 대변인을 맡게된 그가 최근 완공된 외교안보연구원 건물을 보는 감회가 남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집을 지으려면 터부터 닦고난 다음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나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물며 십수년간 단절돼온 남북 관계야 말할 것도 없죠. 우선 평화구축의 터를 닦고난 다음 1차,2차,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만남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 「북행」에서 그가 강영훈 국무총리의 북한 주석 김일성 면담에 각별한 의미를 두는 것은 분단 후 첫 「이벤트」라는 점도 있지만 지난번 북한 총리 연형묵의 노태우 대통령 면담에서와 같이 이제 『서로 만나고 만나주는 일이 자연스럽게 돼야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우리측의 「북한」 호칭에 비해 항상 자기들끼리는 우리를 「적」이라 부르는 북의 현실은 그를 포함한 우리 대표 모두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 『통일전선전략이라는 원인을 스스로 제거한다면 자연스럽게 풀어질 방북인사 석방주장에는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다짐에서 세계유일의 냉전지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제약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는 대표들간의 비공식 접촉에 우리측은 많은 기대와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다. 때로는 차속에서,때로는 연회장에서 마음속 깊은 곳의 얘기를 주고받을 때 진정한 한민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얘기다.

『1차 회담이 남북 총리의 상견례였다면 2차 회담은 서로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좁히는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그는 군출신 외교관으로서 드물게 성공한 인물이란 평.

80년 소장으로 예편,나이지리아 대사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처내에서 누구보다 신망이 두텁기도 하다.<신효섭 기자>

◇서울. 육사 13기. 서울대 철학과. 육사 교수. 육본 전략기획처장. 예비역 육군소장. 주 나이지리아ㆍ호주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저서 「혁명전략과 대공전략」. 5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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