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주요품목 1백26%증가/유아의류 4백20ㆍ대형세탁기 3백72%/유통마진 백5%… 소비자 현명 판단 필요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는 과소비열풍을 타고 사치성소비재의 수입이 계속 늘고 있다. 올들어 전체소비재의 수입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일부 소비재의 경우 7백%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는등 여전히 과소비열풍에 따른 외제선호풍조가 만연돼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들어 8월말현재 소비재 수입규모는 61억6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증가에 머물렀으나 수출용소비재의 수입이 17.9%나 감소한 13억4천5백만달러에 불과한반면 순수내수용소비재의 수입은 13.4% 증가한 48억2천2백만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내수용소비재의 수입규모는 총 수입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어느새 과소비와 외제선호풍조에 따른 왜곡된 소비패턴이 심각한상태에 이르렀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상공부가 최근 수입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소비재 24개품목에 대해 수입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말현재 담배 VTR 승용차 등 3개품목만 감소추세를 보였고 나머지 21개품목은 평균 1백25.9%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비디오게임기기가 지난해 3백49만4천달러어치가 수입돼 1천6백4%라는 엄청난 급증세를 보인데 이어 올들어 8월말 현재 8백98만6천달러어치나 들어와 7백52.9%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되는 비디오 게임기의 대부분이 일본제품으로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왜색문화에 물들게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밖에 대형세탁기는 8백94만6천달러어치가 수입돼 3백72.3%의 증가세를 보였고 과자류(3천8백75만7천달러)가 1백17.1%,편직의류(2천4백88만9천달러)가 1백9%,직물의류(4천6백94만5천달러) 1백2.3%,컬러TV(2천47만6천달러) 1백.2%,가스레인지(6백90만6천달러) 1백2%,화장품(2천8백97만달러) 72%,자기 도자기 식기(1천6백29만1천달러) 65.3%,식탁주방용품(1천9백80만6천달러) 54.4%,위스키(2천4백88만9천달러) 49.6% 등의 높은 수입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품목외에도 비누ㆍ육아용의류ㆍ스포츠용품등 불요불급한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기기저귀를 포함한 유아용의류가 5월말현재 1백3만달러어치 수입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4백20%나 늘어났으며 화장비누는 1백70만달러어치가 들어와 1백20%의 증가세를 보였다.
사치성 건축자재인 화강암과 의자ㆍ가구ㆍ양탄자ㆍ조명기기등도 수입이 30∼60%씩 늘어나고 있다.
이를 소비재의 수입급증으로 국내의 관련업계가 시장을 상실하는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테니스라켓의 경우 이미 수입라켓이 국내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
사치성소비재의 수입급증은 물론 외제와 대등한 품질수준을 자랑하는 국산품을 외면하고 무턱대고 외제만 찾는 일부계층의 잘못된 소비의식이 근본원인이다.
터무니없이 비싼값을 주고도 외제를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부 소비자들이 소비에 대한 도덕성을 회복하지 않는한 수입급증은 막을 길이 없다.
그러나 수입업자에게도 문제가 있다. 소비자들이 외제를 찾으니 수입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항변할지 몰라도 일부무역업자들은 수출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일부계층의 과소비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고가사치품을 발굴해 수입,과소비를 덩달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수입품이 국산품보다 엄청난 판매마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망한 품목을 골라 한탕하자는 풍토마저 생기고 있다.
지난 8월 무협이 수입가격표시대상 38개품목의 유통마진을 조사한 결과 유통마진이 평균 1백5.6%에 달해 최종소비자가격이 국산품보다 1.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의 유통마진율이 1백46.3%로 가장 높고 의류가 1백46.2%,가구류가 1백40.8%,스포츠용품과 시계가 1백37.3%등으로 나타났고 국산신발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도 외제라는 이유만으로 수입신발이 국산보다 60∼70% 비싼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상승,고임금,기술낙후등으로 갈수록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국민들마저 외제병에 물든다면 무역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끝나는 내년에는 외국기업과 수입상품의 국내상륙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수입규제를 할 계제가 못된다. 최종소비자인 국민모두가 소비차원에서 도덕성을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주요소비재 수입동향 (단위:천달러,%)
품 목 89년 90년 (1∼8월)
금 액 증가율 금 액 증가율
과자류 39,363 248.2 38,757 117.1
담배 126,208 224.8 68,994 3.9
위스키 27,143 86.5 24,889 49.6
편직의류 21,190 138.6 24,779 109.0
직물의류 40,382 143.2 46,945 102.3
양탄자 22,648 22.4 14,146 36.4
침구 6,391 321.4 26,412 520.0
냉장고 18,749 552.3 15,332 22.5
세탁기 5,294 228.9 8,948 372.3
컬러TV 17,626 242.3 20,476 100.2
VTR 30,601 0.7 16,257 15.4
콤포넌트 24,102 3.9 16,107 24.3
비디오게임기 3,494 1604.4 8,986 752.9
주방용품 22,546 195.7 19,806 54.4
자기식기 21,393 67.9 16,291 65.3
스테인리스 12,074 76.2 9,580 28.3
주방용품
가스레인지 8,424 279.4 6,906 102.0
목제가구 15,027 46.8 10,683 13.6
골프용품 19,546 205.3 14,351 23.7
완구 14,116 62.9 11,538 40.3
시계 30,956 107.8 23,840 34.3
카메라 39,831 162.7 28,234 4.2
승용차 90,748 59.3 63,798 2.3
화장품 27,781 101.2 28,970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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