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오 “내주 단행”서 하오엔 “전격개편” 선회/총무엔 “평민서 호의” 고려 김윤환 의원 낙점/김동영 정무는 “명예회복” 차원 YS가 밀어○…12일 하오 「단행」된 민자당 당직개편은 시간상으로는 전격성을 「과시」 했으나,인선내용은 뜻밖에 단순한 자리이동에 그친 결과.
개편이 전격적이었던 것은 김용환 정책위의장의 사의표명이 박준병 사무총장과 김동영 원내총무의 「동반사의」를 유도한 지난 11일 하오까지만 해도 개편여부가 불투명했던 데 비해 24시간도 안돼 이루어졌기 때문.
반면 김 의장의 「자체사고」를 감안할 때 결국 원내총무와 정무장관만을 맞바꾼 모양이어서 탈계파의 정신이 반영되리라던 당초보다 크게 맥빠진 내용이라는 게 중론.
○…세 최고위원의 청와대행을 앞둔 이날 상오의 당사는 핵심당직자회의를 비롯,주요당직자들이 별도회동을 잇달아 갖는 등 내내 부산.
김용환 전 의장이 불참한 가운데 세 최고위원과 박 총장 김 총무 김 정무장관 김진재 총재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핵심당직자회의는 김 전 총무를 제외한 참석자들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굳어있어 대폭개편을 예고하는 듯한 모습.
게다가 회의 후 박희태 대변인은 3역의 사의수용을 전하면서 『후임인선 내용은 내주초에 발표될 것』이라고 의외의 공식발표를 해 대폭개편에 따른 인선진통이 심각하다는 관측을 유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김 대표실에서 계속 정담을 가져 지도부간 의견조정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한편 전날밤과 이날 아침 청와대측과 잇달아 접촉을 가진 김 전 장관은 『오늘쯤 단행을 건의했으며 노 대통령도 당내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요즘 인사는 빨리 해치우는 게 유행』이라고 이날중 개편을 예고. 그는 상오내내 김 대표,박 최고위원 방을 연쇄적으로 돈 뒤 자리를 맞바꾼 김 전 총무와 오랜 밀담을 나누는 등 분주한 모습.
한편 이날 낮 2시30분께 청와대로부터 개편단행 소식을 전해들은 박 대변인은 급히 기자실로 달려와 『내주초에 단행하려다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는 등 잡음이 많아 네분 수뇌부가 완전 합의해 결정했다』며 인선내용을 발표.
○…세 최고위원들은 이날 상오 청와대 회동에 앞서 총장ㆍ총무는 민정계에,정책위의장은 공화계에,정무1장관은 민주계측에 배분키로 합의한 뒤 후임자 후보를 복수로 천거,이를 노 대통령에 건의키로 결정.
이번 인선에서 가장 고심을 한 부분은 사무총장 후임이었는데 한때 이춘구ㆍ이종찬 의원도 검토됐으나 세 최고위원간의 의견조정 및 계파간 갈등완충역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없어 창당이래 「대과」가 없는 박준병 총장을 유임시켰다는 것.
한때 본인희망 등으로 김윤환 전 장관의 사무총장 기용도 검토됐으나 야권의 등원유도 등 대야협상이 정국최대현안이라는 점을 감안,대야협상력이 뛰어난 데다 평민당으로부터 호의적인 점을 고려,「원내사령탑」으로 낙점했다는 것. 특히 김 대표 등 민주계측이 김 전 장관의 총무기용을 강력히 희망해 왔는데 민정계 내부에선 이에 대해 향후 정국운영의 책임을 「공유」하겠다는 민주계측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시각도 대두.
지난 8월말 당내에서 당직개편설이 대두됐을 때 「건강문제」가 제기됐던 김동영 전 총무는 김 대표가 당직개편시 그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일방사퇴」 보다는 입각쪽으로 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고 김 전 총무자신도 정무장관쪽으로 「수평이동」을 희망해왔다고. 김용환 정책위의장 후임에는 공화계에서 최각규ㆍ김용채 의원으로 압축됐으나 농수산ㆍ상공장관 출신이며 정치감각이 뛰어난 최 의원을 김 최고위원이 강력히 천거.
한편 당3역 및 정무장관 등 당직개편에 이어 하위당직에 대한 개편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그 대상은 사무처실ㆍ국장 및 일부정조실장이 해당될 듯. 이미 서청원 정조3실장은 지난 10일의 의총발언과 관련,김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사무처실ㆍ국장 중 일부 전국구의원 중에는 김 대표가 교체를 구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조재용 기자>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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