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수년간 통치해봤지만 일본인들의 진짜 속마음은 알 수가 없었다. 앞에서는 절을 여러번 하며 순종을 다짐하면서도 나중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원칙도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한다』 일본인들로부터 「살아 있는 신」 「구세주」라는 소리를 들으며 전후 일본 주둔군 총사령관으로 군정을 지휘했던 맥아더원수의 말년의 술회다. ◆맥아더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변덕과 교활성 등은 세계 곳곳에서 일본인들의 특성처럼 취급된다. 평소 인도와 선을 외치다가도 자국에 이익이 된다 하면 우정마저 저버린 채 부도덕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예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국내건 국제관계에서건 무고한 사람에 대한 인질 납치 억류 구금 등은 명백한 불법행위요,반인도적 행위이다. 1980년 이란 혁명정권이 미국 외교관들을 체포한 것과 레바논의 극렬분자들이 외국의 언론인 교수 목사 등을 납치한 것,그리고 이번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 후 현지에 있던 서방 각국인들을 인질로 억류한 것 등은 모두가 불법행위이다. ◆그런데 아시아의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일본이 자국인을 납치ㆍ감금한 북한의 불법행위에 오히려 사과하고 고개를 숙여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83년 11월 북한이 일본의 냉동화물선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를 억류하고 선장과 기관장을 체포,간첩 혐의로 15년형을 선고한 것은 말도 안되는 억지요 불법행위였다. 물론 이보다 얼마 전 이 선박에 민홍구 북한군 하사가 몰래 승선,일본에 밀항한 데 대한 보복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일본은 사건발생 7년 만에 자민당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오자와(소택) 간사장,도이(토정) 사회당 위원장 등이 김일성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크나큰 은사에 대한 감사」를 올리고 어처구니없는 것은 이들이 귀국 후 사건에 관해 일절 대북 비난을 못하게 하는 각서(예장)까지 써준 것. 일본이 진정 인도와 정의를 수호한다면 북한의 불법구금에 당당히 항의하고 오히려 사과를 받았어야 하지 않는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